KBS2 ‘불후의 명곡’의 이석훈이 ‘전설’에 걸맞는 무대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6일(토) 방송된 703회는 ‘아티스트 김현철X윤상X이현우’ 편 2부로 꾸며져 황치열, 조정민, 정승원, 유회승, 이석훈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세 레전드의 명곡을 다시 불렀다.
2부 경연의 포문을 연 황치열은 러블리즈의 대표 히트곡 ‘Ah-Choo’를 이른바 ‘황츄’ 버전으로 바꿔 불렀다. 황치열은 특유의 힘 있는 보컬에 야성미, 충만한 자기애가 더해진 편곡이 돋보였다. 무대 중간 댄스 브레이크에 이어 퍼포먼스 군단의 ‘황치열’ 연호가 명곡판정단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이에 윤상은 “콘셉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감이 안 오는 콘셉트였지만, 너무 좋았다. 안무와 코러스 퍼포먼스가 정말 비장했다”라고 감상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 이날 경연의 유일한 홍일점인 조정민이 두 번째 무대를 밟았다. 조정민은 이현우의 ‘꿈’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가미한 편곡에 정모의 기타 연주가 더해지며 다채로운 무대를 펼쳐냈다. 원곡과는 색다른 매력이 돋보인 무대가 조정민의 도전적인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현우는 조정민의 무대에 대해 “’팬텀 오브 디 오페라’ 의 변주가 다양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끌어 주셔서 감명 깊게 봤다”라고 감탄했다.
첫 번째 승부에서 황치열이 조정민을 꺾고 1승의 기쁨을 누렸다. 황치열은 1승 결과를 받고서도 “죄송하다”라고 사과해 폭소를 자아냈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정승원이 김현철이 작사-작곡한 이소라의 ‘난 행복해’로 명곡판정단을 만났다. 무대 초반부터 잔잔한 감성으로 명곡판정단과 교감을 시작한 정승원은 묵직하지만 담백한 목소리로 마음을 아리게 했다. 특히 정승원은 무대 말미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더욱 긴 여운을 남겼다. 김현철은 “정승원의 캐릭터가 잘 나타난 무대 아니었나 싶다. 원곡 가사를 ‘남자’로 바꾸지 않고 ‘사람’으로 바꿨던데, 그게 어찌 보면 여성에게 조심스럽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더라. 정말 잘 들었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정승원이 황치열의 2승을 저지하고 승자석에 앉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유회승은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선곡해 자신만의 에너지로 폭발시키며 무대를 장악했다. 유회승의 물오른 무대 매너가 흥을 돋웠다.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보이스와 넘치는 무대 장악력으로 명곡판정단을 단숨에 끌어들이며, 무대를 하나의 드라마처럼 완성했다. 이에 김현철은 “이 곡이 멜로디가 단순해서 단순하게 부르면 그냥 그렇고 그런 노래가 되기 십상인데, 코드를 알게 모르게 다 바꿨더라. 그게 신기했다. 기승전결에 맞게 소화해 팬이 됐다”라고 극찬했다.
이어진 승부에서 유회승은 정승원보다 많은 득표를 거두며 1승에 성공했다.
2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석훈은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불렀다. 이석훈의 섬세한 감정선을 담은 미성과 담백한 감성이 어우러지며 명곡판정단의 가슴을 적셨다. 곡이 고조될수록 이석훈 특유의 호소력 짙은 창법은 곡의 아련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무대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현우는 이석훈의 무대에 ”편곡이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목소리는 완전 달랐다. 기승전결이 완벽했다. 아는데 새로운 곡을 듣는 거 같은 굉장한 경험을 했다. 너무 잘 들었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최종 우승자는 이석훈이었다. 이석훈은 후배들과의 경연에서 가장 많은 득표에 성공하며 ‘전설’의 내공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번 ‘아티스트 김현철X윤상X이현우’ 편 2부는 황치열, 조정민, 정승원, 유회승, 이석훈이 출격해 저마다의 무대 기획과 보컬 실력으로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충격적인 반전 매력의 ‘Ah-Choo’로 현장을 발칵 뒤집은 황치열부터 파격 편곡으로 도전 정신을 빛낸 조정민, 묵직한 이별 감성을 풀어낸 정승원, 물오른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한 유회승, 그리고 ‘전설’ 타이틀의 이름값을 한 이석훈의 무대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이와 함께 중년 아빠와 남편이 된 김현철X윤상X이현우 세 사람의 고백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에 ‘불후의 명곡’ 703회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황치열 역시 올라운더 가수! 멋진 에너지와 뭉클함이 인상적인 무대였습니다”, “조정민 카리스마 있는 보컬에 퍼포먼스까지 대박. 최고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정승원 정말 숨 죽이며 들었습니다. 듣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렸어요”, “유회승 최고! 이걸 무료로 봐도 되는 건지? 너무 잘해서 소름 돋음”, “이석훈 어떤 퍼포먼스 없이 찐 노래로만 우승했네. 보법이 다름. 감성 미쳤다”, “김현철X윤상X이현우 세 분의 우정 너무 빛나네요. 음악 천재들의 교류 계속되길“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매회 다시 돌려보고 싶은 레전드 영상을 탄생시키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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