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억 외야수가 '7푼이' 전락했다…다저스는 '트리플A 도루 1위-성공률 100%' 김혜성이 필요 없나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27 15: 40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 머물고 있는 김혜성, 악전고투를 파고 있지만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하며 트리플A 도루 1위에 올라 있다. 과연 다저스는 김혜성과 같은 ‘스페셜리스트’가 필요 없을까.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사우스조던시 볼파크 앳 아메리카 퍼스트 스퀘어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1회 첫 타석부터 리드오프로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상대 선발 체이스 실세스와 9구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9구 째 94.5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 속도 96.6마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시즌 11번째 도루를 성공시킨 김혜성은 라이언 워드의 우월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경기에 앞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SNS

3-3 동점이던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집요한 몸쪽 승부를 끈질기게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의 보크로 2루까지 진출했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4회초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7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초 선두타자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이번에는 초구 93.7마일 싱커를 건드렸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 5번째 타석,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투수 케년 요반과 상대했고 풀카운트 7구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88.7마일 커터를 밀어쳐서 2루타를 만들어냈다. 2루타로 멀티히트 경기 완성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이로써 김혜성은 지난 21일 타코마 레이니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이후 5경기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로 상승했고 OPS도 .809로 올라갔다. OPS .800을 다시 돌파했다. 아울러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도루 공동 1위를 마크했다. 현재 성공률은 100%다.
현재 김혜성의 타율과 OPS 등 기록 등은 트리플A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타석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원래 강점으로 꼽혔던 스피드와 도루 부문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리 트리플A라고 한들,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다저스로서는 이런 기동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8-4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7승10패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지구 경쟁팀들보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할 것이라고 평가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저스는 삐걱거리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  /sunday@osen.co.kr
오타니를 비롯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트리오의 생산력이 예전같지 않다. 무키 베츠와 프리먼은 컨디션 난조에 작은 부상 등이 이어지며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오타니도 이날 밀워키전 2루타 3개와 3루타 1개로 장타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고 있지만 득녀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최근 페이스가 주춤했다. 
득점의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그 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다저스의 팀 득점은 124점. 28경기에서 경기 당 4.43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경기 당 5.19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김혜성과 로스터 경쟁을 펼쳤던 앤디 파헤스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26~27일 피츠버그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를 뽑아냈다. 1할5푼9리의 타율은 2할4푼4리까지 올라왔다. 
대신 맥스 먼시, 마이클 콘포토는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년 1700만 달러(245억원)에 계약을 맺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는 최근 5경기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도 1할7푼9리까지 하락했다. 콘포토와 플래툰으로 나설 수 있는 크리스 테일러도 시즌 12타수 3안타, 타율 2할5푼에 그치고 있다. 
이들이 타격에서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득점력에 기여할 방법은 전무하다. 다저스 타선이 전체적으로 무겁기에 기동력으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는 적다. 오타니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무키 베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이상 2개), 토미 에드먼, 앤디 파헤스, 윌 스미스(이상 1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 도루는 불과 1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6위에 불과하다. 
'코리안 데이'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맞대결에서 나란히 맹활약했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김혜성은 8번 유격수로,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각각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가 총알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리자, 7푼 타율로 마음고생을 하던 김혜성은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3회말 1사에서 LA 다저스 락우드-파웰의 적시 2루타 때 1루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2025.03.02 / sunday@osen.co.kr
김혜성은 이제 새로운 타격폼에도 적응을 마쳐가고 있다. 타율은 아쉬워도 홈런 4개에 2루타 8개, 3루타 1개 등 장타 생산력이 괜찮다. 여기에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이런 김혜성의 스페셜한 능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는 김혜성을 콜업할 뉘앙스조차 풍기지 않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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