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숙이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모친과의 응어리를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약칭 동치미)'에서는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듣기까지 46년이 걸렸다'라며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김현숙은 "지금은 엄마가 재혼을 하셨는데 저도 친아빠가 계셨다. 친아버지가 음주가부 주색잡기에 능하셨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아빠 자리에 아빠가 없었다. '아빠는?'이라고 물으면 엄마가 항상 '아빠는 숙직이야' 라고 하셨을 정도다. 엄마는 주말이 되면 우리랑 놀기도 하고 가정적인 아빠를 바라셨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시니까 이혼을 하셨다"라고 어린 시절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그런데 엄마도 홀어머니고 삼남매를 키워야 하니까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저는 예체능으로 가고 싶은데 형편이 안 됐다. 저는 연영과 오빠는 의대를 가고 싶어 했다. 의대 공부 자체가 15년 걸린다더라. 엄마가 '오빠는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네가 돈 벌어서 가라'고 하셨다"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현숙은 "그래서 1년 재수를 하면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요식업은 거의 다 했다. 그 당시 시간당 1800원 받았다. 쉬지 않고 일해도 한 달 봉투에 65만원이 안 됐다. 그런데도 봉투 째로 엄마 갖다 드렸다. 제가 바란 건 '네가 이렇게까지, 수고했다. 고맙다. 고생이 많다'였다. 그런데 단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식당 이모님들이 '너같은 자식이 어딨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제 안에 응어리가 있었다"라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 뒤로 제가 뮤지컬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로 알려졌다. 그렇게 방송도 하면서 돈이 들어오면 엄마 보내드리는 게 낙이었다. 예를 들어 3천만원을 받으면 2960만원을 엄마 다 보내드렸다. 옥탑방 월세 40만원 남기고 다 드렸다"라며 당시 수익의 99%에 가까운 금액을 모두 가족들에게 헌신헀던 비화를 고백했다.
그런데도 그의 모친이 '고맙다'는 말이나 어떤 애정 표현을 잘 안 했다고. 김현숙은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엄마 나이 74세에 '너한테 고맙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김현숙은 안타까워 하는 '동치미' 패널들의 반응에 "저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 게 가족들이 저한테 그러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제 스스로가 그만큼 하고 가족들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를 못 들으면 화가 나는 거다. 나이를 먹고 나도 잘한 게 아니었구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그냥 엄마 살아계실 때 잘하려고 한다. 지금은 엄마가 표현을 너무 잘하신다. 뭐만 하면 ‘다 네 덕분이다’라고 하신다. 40 몇 년 간의 응어리를 최근에 다 풀어주셨다. ‘다 내 죄다’ 라고 하시면서 다 풀어주셨다"라며 웃어 훈훈함을 더했다.
1978년 부산 출신의 김현숙은 지난 2001년 영화 '친구'로 데뷔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2005년 코미디언 박준형의 눈에 띄어 '개그콘서트'에 출산드라 캐릭터로 합류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서 타이틀 롤로 활약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2014년 전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며 1남을 낳았으나, 결혼 6년 만인 2020년 이혼해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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