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정복 앞둔 김민재, 우승 후 바이에른과 작별?...이적 가능성 '현실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27 13: 06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커리어의 또 다른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유럽 5대 리그 두 곳에서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그가 뛰는 무대는 올여름 새롭게 바뀔 수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조기 결별 가능성을 전했다.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지 불과 1년 만의 변화 조짐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SSC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뒤 바이에른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적 당시 기대는 컸다. 시즌 초반, 그는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 모두에서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으나 반환점을 돌면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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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즌 역시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전반기까진 '괴물 수비수'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이 이어졌다. 이후 혹사에 가까운 일정 속에서 부상 악화를 감수하며 뛴 결과, 컨디션은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동료들의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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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비판은 몰려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실수,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실점 빌미로 김민재는 독일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막스 에베를 단장까지 공식 석상에서 "부상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의 이적 불가 자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수가 많았고, '괴물 수비'의 면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었다. 특히 스카이와 '빌트' 등 다수 매체는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조건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연봉 약 (약 277억 원)를 받고 있다. 이는 대부분 유럽 빅클럽에서도 최고급 대우에 해당한다. 유럽 무대 잔류를 원할 경우, 연봉 삭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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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김민재는 높은 연봉이 유럽 내 이적을 가로막을 수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김민재의 연봉을 맞춰줄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 빅클럽이 김민재 영입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여전하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구체적인 접촉을 시도 중이며, 유벤투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구체적인 오퍼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수비진 개편의 핵심 후보로는 바이어 04 레버쿠젠 수비수 요나탄 타가 거론된다. 타는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 선수로 풀릴 예정이지만, FC 바르셀로나와 이적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있다. 만약 무산될 경우 레알 마드리드도 차기 행선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AFC 본머스 소속 신성 딘 후이센이 있다. 바이에른은 후이센을 오랫동안 주시해왔고, 선수 측과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도 그를 노리고 있어 경쟁은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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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다. 바이에른 잔류를 택할 경우, 치열한 수비 경쟁과 팬들의 냉정한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이적을 선택할 경우, 돈과 커리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한편, 바이에른은 27일 열린 분데스리가 31라운드 1. FSV 마인츠 05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75점을 쌓은 바이에른은 2위 레버쿠젠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남은 3경기 중 승점 1점만 추가하면 2년 만의 분데스리가 정상 복귀를 확정 짓는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나서 45분 동안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경기력은 준수했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전반 종료 후 교체됐다. 만약 바이에른이 우승에 성공할 경우, 김민재는 세리에A(2022-2023 나폴리)에 이어 분데스리가(2024-2025 바이에른)까지 다른 5대 리그 두 곳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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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 어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즌을 맞을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떠날 경우, 바이아웃보다 낮은 5000만 유로(약 817억 원) 사이 제안도 수용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분데스리가 정상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다시 증명할 것인가, 혹은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도전을 시작할 것인가. 김민재의 이번 여름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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