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를 8회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패배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3-0으로 앞서다 4-7 역전패를 당했다. 7회 이후 선발투수의 교체 시점, 불펜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에 "잭로그는 80개 넘어가면 힘이 좀 많이 떨어지더라. 오늘은 6이닝 100개 정도 던지면 제일 좋다. 경기를 하면서 데이터도 보고, 포수와 소통하고, 투수와도 이야기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지난 경기는 80개 정도에서 끊었다. 오늘 어느 정도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 투수에게 요구하는 거는 100개 정도 던지며 6이닝을 막아주는 것이다. 5이닝 부터 체크를 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잭로그는 80구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높아지고 실점이 많다. 잭로그는 직전 경기였던 지난 20일 KIA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86구까지만 던지고 교체됐다.
두산은 5회까지 3점을 뽑아 3-0으로 리드했다. 선발투수 잭로그는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삼진과 투수 땅볼로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잭로그는 6회 1사 후 윤동희에게 2루타,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몰렸다.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을 잡았으나, 롯데의 이중 도루에 1점을 허용했다. 포수의 2루 송구 때 3루주자가 재빨리 홈으로 뛰어들었고, 포수-유격수-포수의 송구보다 빨라 세이프됐다.

6회까지 76구를 던진 잭로그는 7회 유강남을 4구째 체인지업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이어 고승민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손호영에게 초구에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84구째였다. 다음타자는 전민재. 지난 겨울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전민재는 4할에 가까운 고타율로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앞서 2타석은 외야 뜬공과 투수 땅볼.
2사 2루에서 두산 벤치는 움직임이 없었다. 잭로그는 전민재와 승부에서 90구째 좌전 적시타를 맞아 3-2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전민재는 친정팀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추격의 안타를 때렸다. 이후 잭로그는 대타 정훈을 3구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월 29일 삼성전, 잭로그는 6회까지 84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안타, 볼넷,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95구를 던진 상태였다.
무사 만루에서 투수 교체는 없었다. 김헌곤 타석에서 폭투로 1점을 내줬고,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102구를 던지고 교체. 이후 두산 불펜이 줄줄이 무너지며 7회에만 8실점하며 2-13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4월 10일 한화전, 잭로그는 5회까지 76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0-0인 6회 1사 후 80구째 플로리얼에게 안타,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가 됐다. 이후 이중 도루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노시환을 볼넷(89구)으로 내보냈고, 채은성을 삼진(94구)으로 잡고서 2사 1,3루가 됐다. 도루를 허용해 2사 2,3루에서 김태연에게 적시타(97구)를 맞았다. 6회 3점을 허용하고 교체. 두산은 2-7로 패배했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는 8회 최지강이 올라와 내야 안타, 폭투, 정수빈과 김민석의 아쉬운 외야 수비로 인한 레이예스의 행운의 2루타로 동점이 됐다. 무사 3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나승엽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택연은 9회에도 올라와 1사 1,2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이영하가 등판했으나 3안타를 맞으며 3-7로 스코어는 벌어졌다.
두산 벤치는 잭로그가 7회까지 마무리 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승조 최지강, 이영하는 모두 24~25일 등판하지 않고 이틀을 쉬었다. 나란히 23일 키움전에서 1이닝씩 던졌다. 7회와 8회는 필승조에게 맡겼더라면. 적어도 잭로그가 2루타를 맞은 2사 2루에서 투수를 교체했더라면.
잭로그가 80구를 넘어가면 힘이 떨어지고, 실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100개 정도 던지며 6이닝을 막아주는 것이다. 5이닝 부터 체크를 해야 할 것이다"고 경기 전 감독은 말했다. 잭로그가 80구 안에서 6이닝을 책임졌는데, 7이닝까지 욕심을 냈다.
외국인 투수가 80구를 넘어가면 구위가 평범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코칭스태프의 운영도 아쉬웠다. 결국 핵심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3명을 모두 썼지만 패배했다. 김택연은 25구를 던졌는데, 27일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되면 또 등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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