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야 올라갈 수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대투수 양현종(37)의 회복을 기대했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3 앞섰으나 동점을 허용하면서 첫 승이 날아갔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0으로 앞선 3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었다. 김현수 2루타, 오스틴 볼넷, 문보경 2타점 2루타, 박동원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4회와 5회도 실점없이 지나갔다. 4회말 팀이 4점을 뽑아 5-3으로 역전까지 지원했다.
그러나 6회 역전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오스틴 볼넷, 문보경 우전안타에 이어 박동원도 볼넷으로 내보내고 무사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투수코치가 나와 강판을 알렸다. 뒤를 이은 전상현이 승계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해 승리요건이 사라졌다. 5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도 6.75로 치솟았다.
올해는 저속행보를 하고 있다. 6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기록중이다. 3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그쳤다.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1.83에 이른다. 볼넷도 15개를 내주는 등 볼넷이 늘어났다. 특히 피안타율이 3할3푼6리에 이른다. 3할 피안타율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까지 10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국내파 선발진의 리더로 활약을 기대받았다. 170이닝은 아니더라도 150이닝 이상 책임지며 10승 이상은 기본 옵션이었다. 예상밖의 행보에 우려를 낳고 있다. 전혀 계산되지 않는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구위가 예전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피안타율이 급등했다.
KIA는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의 외인투수에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윤영철이 부진과 2군행의 시련을 겪고 있다. 양현종까지 에이스급 피칭이 나오지 않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현재로서는 마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살아나야 연승 달릴 수 있다. 힘든 시기지만 앞으로 선발등판이 25번 더 남았다. 나와 이야기도 했다. 살아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니 좋아질 것이다. 좋아져야 우리 팀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좋은 피칭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5~6이닝 3실점 생각하고 올린다. 그날(25일)은 5회 완벽하게 막아서 6회도 냈다. 좌타자면 모르겠으나 우타자에 피안타율 낮고 더 잘던진다. 박동원까지만 생각했다. 한 두 명만 잡았으면 바로 불펜투입하려고 했는데 잘 안풀렸다. 그 전에 득점 타이밍에 한 두 점 더 도망가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