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승리→김서현 세이브, 그 사이에 한승혁 홀드도 있었다…김경문 감독이 꼽은 승리 징검다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6 22: 0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연패를 끊었다. ‘160km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가 선발승을 거두고, 김서현이 세이브로 끝내는 환상의 그림이 완성됐다. 그 사이에 또 다른 파이어볼러 한승혁도 홀드로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2-1로 이겼다. 전날(25일) KT에 당한 1-2 패배를 하루 만에 똑같은 스코어로 설욕한 것이다. 16승13패(승률 .552)가 된 한화는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올 시즌 최다 7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도 3.68에서 3.03으로 낮췄다. 

한화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안타 3개 모두 권동진 한 명에게 맞은 것으로 나머지 8명의 KT 선발 타자들을 압도했다. 7회까지 투구수 84개로 데뷔 첫 완봉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지만 8회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희생플라이로 1실점한 뒤 투구수 100개에서 내려갔다.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2km 직구(42개)보다 슬라이더(24개), 포크볼(20개), 커브(8개) 투심(6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슬라이더,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포크볼을 결정구로 적극 활용했다. 변화구 모두 존 근처에 형성될 정도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8회가 아쉽긴 했다. 선두타자 유준규에게 볼넷을 준 뒤 권동진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로하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무실점이 깨졌다. 비록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강력한 투구를 보여준 문동주를 향해 1만7000명 대전 만원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어 2-1로 쫓긴 8회 2사 1루에서 올라온 셋업맨 한승혁은 강타자 김민혁에게 최고 시속 150km 직구를 뿌리는 등 7구 승부 끝에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볼카운트 2-2에서 김민혁이 5~6구 연속 파울 커트로 물고 늘어졌지만 한승혁은 7구째 포크볼을 바깥쪽 낮게 떨어뜨려 땅볼을 이끌어냈다. 시즌 5홀드째. 아웃카운트 하나였지만 흐름상 아주 귀중한 홀드였다. 최근 10경기 8⅓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2.84로 낮췄다. 
9회 마무리는 김서현이었다. 전날 1-1 동점 상황에서 올라와 시즌 첫 실점이 패전으로 직결되는 충격을 입었지만 하루 만에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 9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1점 리드를 지켰다. 김서현의 시즌 7세이브째. 평균자책점은 0점대(0.71→0.66)를 유지했다. 
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한승혁과 김서현이 1점 리드를 지켜주면서 선발승을 거둔 문동주는 “완봉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8회 투구수가 많아져도 한 타자, 한 타자 아웃을 잡는 데 집중했다. 뒤에 우리 불펜이 워낙 좋기 때문에 믿었다”며 “우리 불펜 최고다. 믿고 있었다”고 한승혁과 김서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점차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1점차 승부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지만 오늘 선발 문동주를 비롯해 한승혁, 마무리 김서현과 야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올해 1점차 승리가 5승으로 KT, SS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26일 대전 KT전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편 한화는 27일 KT전에 1선발 코디 폰세를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KT에선 트레이드로 데려와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좌완 오원석으로 맞불을 놓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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