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괜찮다 싶어" 미스터 제로 끝, 첫 실점이 패전됐는데…김경문 감독은 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6 15: 0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의 시즌 첫 실점이 패전으로 이어졌다. ‘미스터 제로’ 행진이 깨졌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서현의 첫 실점에 대해 “언젠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신이 아니지 않나. 한편으로 좋게 생각하는 게 이기고 있다 역전되는 것보다 동점에서 진 것이다. 이것도 괜찮다 싶다”며 아쉬운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서현은 전날(25일) KT전에서 시즌 첫 실점과 함께 패전을 안았다. 1-1 동점에서 올라온 김서현은 유준규와 권동진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개막 후 13경기 11⅔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진 순간. 한화가 1-2로 지면서 김서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9회초 무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김서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

패전은 아쉽지만 동점 상황에서 결승점을 내준 것이라 블론세이브는 아니었다. 아쉬운 결과이지만 이기고 있는 경기를 역전당한 것보다는 타격이 덜하다. 같은 실점이라도 이게 낫다는 게 김경문 감독 생각이다. 
긴 시즌 내내 마무리투수가 항상 완벽하게 다 막을 순 없다. 내로라하는 특급 마무리들도 한 해 블론세이브 3~5개 기본이다. 동점 상황이라 블론세이브는 아니었지만 김서현에게도 언젠가 찾아올 실패였고, 좋은 경험으로 발판 삼아 성장하면 된다. 
김경문 감독도 “아무리 좋은 마무리들도 블론세이브는 한다. 중요한 건 하고 난 다음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대로 잘 이어나가는 것이다”며 “서현이에게 따로 말해준 건 없다. 걱정한다고 뒤에서 한마디씩 하는 것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두세 번 듣다 보면 선수가 날카로워질 수 있다”며 “서현이는 젊다.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투수”라고 믿음을 줬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김서현과 8연승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4.23 / foto0307@osen.co.kr
비록 8연승 이후 2연패에 빠졌지만 한화에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선발투수 엄상백의 반등이 가장 반가웠다. 친정팀 KT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했다. 김 감독도 “그 정도 던지고 승리를 못한 게 아쉽지만 자기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한편 한화는 26일 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를 맞아 안치홍(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이도윤(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안치홍이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복귀한 가운데 문현빈이 데뷔 첫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교체로만 1경기 1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 고영표가 좋은 투수인데 잘 싸워야 한다. 지금 우리 선수들도 집중 잘하고 있다”며 “고영표가 베테랑이다 보니 치홍이를 지명타자로 넣었다. 오늘 처음으로 현빈이도 레프트로 데뷔시킨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문현빈. 2025.04.2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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