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귀궁’ 육성재가 팔척귀에 빙의한 왕 김지훈에게 칼을 겨눴다. 신들린 반전 엔딩이 스펙터클한 전율을 선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퇴마 활극에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5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3화에서는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빙의한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여리(김지연 분)와 함께 궁궐을 집어삼킨 거대한 팔척귀와 첫 대면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와 함께 '귀궁' 3화는 최고 시청률 10.4%, 전국 9.3%, 수도권 9.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한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통틀어 1위의 기록으로 명실상부한 대세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여리는 궐 안에서 윤갑의 혼령을 찾기 위해 간절한 기도를 했다. 이는 팔척귀를 동요하게 만들었고, 팔척귀에게 먹혔던 윤갑의 혼령이 다시 이승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리는 궐 안을 배회하던 윤갑의 혼령이 팔척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강철이의 만류 앞에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팔척귀를 둘러싼 사람들의 야욕이 드러났다. 맹인 판수 풍산(김상호 분)이 대비(한수연 분)와 결탁해 팔척귀를 원자(박재준 분)의 몸에 빙의하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대비는 원자를 해하고 자신의 아들인 영인대군(김선빈 분)을 보호하고자 이 같은 사술을 쓰고 있었다. 풍산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상황을 흡족해하던 차에 팔척귀의 수상한 동요를 감지하고, 그 이유에 의문을 품어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편 여리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강철이는 윤갑이 애초에 여리를 궁궐에 데려오려 한 이유가 팔척귀 퇴마를 위함이며 여리가 윤갑에게 속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여리는 강철이의 말을 애써 부정했고, 강철이는 가슴앓이 하는 여리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여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궁궐로 돌아갔다. 수살귀 옥임(송수이 분)의 원한을 풀어주는 대신, 윤갑의 혼령을 구하는데 옥임의 도움을 받기로 약조했던 것. 여리는 옥임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 영인대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우물에 갇힌 옥임을 물 항아리로 소환해 영인대군에게 잔뜩 겁을 주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원한이 한결 누그러진 옥임은 여리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여리가 찾고 있던 원자의 속적삼이 어디 있는지 알려줬다. 그리고 영인대군이 실제 목숨을 잃는 화경을 본 여리는 옥임에게 "그에게 다신 접근하지 마라. 또다시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 돌이킬 수 없이 악귀가 되고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리의 입궐 사실을 알아차린 강철이는 행여나 여리가 팔척귀에게 접근해 위험에 빠졌을까 봐 애가 닳았다. 오매불망 찾아다니던 여리를 발견한 강철이는 마치 주인을 발견한 강아지처럼 득달같이 뛰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강철이는 윤갑의 몸 상태를 걱정한 여리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자, 두 볼을 발그레하게 붉히며 마음이 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강철이의 마음을 알리 없는 여리는 호시탐탐 강철이를 떼어낼 궁리만 했고, 때마침 왕 이정(김지훈 분)의 분부로 강철이를 찾으러 온 상선(김인권 분)에게 떠넘기듯 맡겨버리는 등 강철이를 능수능란하게 조련해 웃음을 더했다.
왕은 윤갑을 피습한 배후에 병조판서 곽상충(윤승 분)이 있다고 의심하고, 강철이와 곽상충을 대면시켰다. 하지만 강철이가 일부러 곽상충을 모르는 척하는 바람에 곽상충의 덜미를 잡을 수 없었다. '윤갑이 기억을 소실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왕은 강철이를 시험했다. 왕은 과거 윤갑과 함께 추진하던 정치 개혁안을 건네며 견해를 물었고, 궁중의 법도를 무시하며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하던 강철이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며 감히 왕에게 대들기까지 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강철이는 팔척귀가 품은 원한이 왕의 선대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간파했다. 또한 왕은 실성한 듯 보이는 강철이의 겉모습 뒤 깊은 내공을 꿰뚫는가 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충신의 모습에 의구심을 품으며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여리는 원자의 속적삼, 그리고 왕의 애체(안경)에서 빼낸 경귀석(귀신을 쫓는 돌)을 가지고 은밀히 팔척귀를 소환하는 기도를 올렸다. 영매인 자신의 몸을 미끼로 써서 팔척귀에게 먹혀버린 윤갑의 혼령을 되찾으려는 계획이었다. 뒤늦게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강철이는 여리를 찾아 나섰고, 같은 시각 원자의 몸을 꿰찬 팔척귀는 여리의 방울소리를 듣고 궁궐을 뛰쳐나갔다. 여리는 자신을 찾아온 팔척귀에게 제자가 되길 청하며 경계를 누그러뜨렸고, 팔척귀가 한눈을 판 사이 금줄로 가두려 했다. 하지만 팔척귀가 눈치채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분노한 팔척귀가 폭주하는 순간 강철이가 나타나 여리를 가까스로 구해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그런 가운데, 원자의 소식을 듣고 쫓아온 왕과 군관들이 강철이와 여리에게 칼을 겨누며 긴장감이 극으로 치달았다. 강철이가 원자의 몸에 깃든 팔척귀를 제압하고 있는 상황. 숨 막히는 대치 속에서 여리는 경귀석을 이용한 퇴마 의식을 시작했고, 강철이는 날아드는 군관의 화살을 몸으로 막아주며 퇴마 의식을 마치도록 도왔다. 이에 원자는 팔척귀를 토해냈는데, 그 순간 소름 끼치는 반전이 벌어졌다. 원자의 몸을 빠져나온 팔척귀가 금줄을 불태우고 빠져나가 왕의 몸에 빙의하고 만 것. 이에 강철이와 팔척귀에 빙의한 왕이 서로를 향해 서슬 퍼런 칼을 겨누며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처럼 신들린 반전 엔딩이 충격과 소름을 선사한 '귀궁' 3화 방송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귀궁 너무 재밌다 4화는 얼마나 더 재밌을까? 빨리 내일 됐으면", "갈수록 더 재밌다 시간이 넘 빨리 가", "귀궁 완전 미쳤음. 장르가 되게 다양한데 퇴마 로맨스 코믹 잘 섞고 설정도 재미짐", "오늘 웃기고 무섭고 육성재 귀엽고 흥미진진하고 놀랍고 다했다", “귀신드 잘 못보는데 귀궁은 술술 봐짐. 이제 귀신들이 내 친구 같아”, "전개 빠르고 스토리 재미지고 연기도 좋다 짱짱 귀궁", “엔딩 진짜 잘 깎는다 도파민 터져버림”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오늘(26일) 오후 9시 55분에 4화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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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귀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