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대 최초 굴욕 당했지만 역전승, 스퀴즈 번트로 승리 이끈 포수 “이미 끝난 일이니까 잊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26 08: 40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가 역대 최초로 2경기 연속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굴욕을 딛고 3연승을 질주했다. 
지바롯데는 지난 25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행진이다.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냈다. 요코하마 리쿠토(1이닝 무실점)-타이론 게레로(1이닝 무실점)-스즈키 쇼타(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승리를 지켰다. 

지바롯데 마린스 인스타그램 캡쳐

지바롯데 타선은 2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레고리 폴랑코가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테라치 류세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 아사마 다이키에게 초구 시속 147km 직구를 던졌다가 리드오프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지바롯데는 지난 23일 세이부전에서도 선발투수 타네이치 아츠키가 1회초 초구 시속 148km 직구를 던졌다가 니시카와 마나야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보스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다. 지바롯데는 2회초 폴랑코의 솔로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7회 1사에서는 폴랑코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포일로 출루에 성공했고 타카베 아키토의 타구에는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와 1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테라치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2-1 역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바롯데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연승을 지켜냈다. 
지바롯데 마린스 인스타그램 캡쳐
지바롯데 마린스 인스타그램 캡쳐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바롯데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굴욕을 딛고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리드오프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3승 9패로 열세를 보였던 에스콘 필드에서 포수 테라치가 선발투수 보스를 훌륭하게 리드했고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올 시즌 에스콘 필드 첫 승리를 이끌었다. 지바롯데는 개막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성하며 5할 승률을 맞췄다”라고 이날 지바롯데의 승리를 조명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테라치는 “(안좋은 결과를) 기억에서 지우는 것은 익숙하다. (23일 피홈런도) 타네이치와 함께 기억에서 지웠다. 보스에게도 이미 끝난 일이니까 잊어달라고 했다”라며 굴욕적인 기록을 극복하고 승리를 이끈 비결을 밝혔다. 
승리를 결정지은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킨 테라치는 사실 2023년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시절 이후 인생 두 번째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것이었다. “전혀 자신은 없었다”라고 털어놓은 테라치는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습은 꾸준히 해왔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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