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승리했다. 9회말 문보경이 두 차례 기막힌 호수비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엎치락 뒤치락 점수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치며 6-5로 승리했다. 1위 LG는 20승 7패를 기록,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다.
명승부였다. KIA는 2회 한준수의 2루타와 2사 후 최원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3회 2아웃 이후에 중심타선의 김현수 2루타, 오스틴 볼넷, 문보경 2루타(2타점), 박동원 적시타(1타점)로 3-1로 역전시켰다.
KIA는 4회말 이우성 볼넷, 한준수 안타, 변우혁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선 돌아온 MVP 김도영이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3으로 달아났다.
LG의 저력이 돋보였다. 6회 오스틴 볼넷, 문보경 안타, 박동원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선발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홍창기의 희생플라이(1타점), 대타 문성주의 적시타(1타점)로 또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초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고, 신민재의 2루 베이스쪽 내야 안타를 잡은 2루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2루주자 홍창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6-5로 리드를 잡았다.

KIA의 9회말 공격. 1사 후 김태군이 3루 선상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렸다. 3루수 문보경이 3루 베이스 뒤에서 원바운드 된 강습 타구에 다이빙캐치를 시도,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파울지역으로 살짝 굴러갔다. 내야 안타. 문보경이 막지 못하고 타구가 선상으로 빠졌더라면, 발이 느린 김태군이라도 충분히 2루까지 갈 수 있는 타구였다. 내야 안타로 막아낸 것이 호수비였다.
이어 1사 1루에서 변우혁의 타구도 문보경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되는 강습 타구였다. 문보경이 글러브를 내밀 틈도 없이 빨랐고, 몸으로 타구를 막아냈다. 배에 맞고 앞에 떨어진 타구를 재빨리 잡고서 2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2차례나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2사 1루가 됐다. 호수비가 없었더라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 2사 1루에서 마무리 장현식이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장현식은 친정팀 상대로 시즌 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문보경은 이날 4번타자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수비에서는 9회말 동점을 허용하지 않는 결정적인 2차례 호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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