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데렐라 게임' 김지성 "샷건 나올 정도였던 일일극…막장 느낌 많이 빠져"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4.26 07: 07

배우 김지성이 7년 전 출연했던 일일극과 지금의 일일극 성향을 비교했다.
김지성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신데렐레 게임’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2일 첫 방송된 ‘신데렐라 게임’은 최고 시청률 11.2%(99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난 25일 101부작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김지성. 2025.04.23 /jpnews@osen.co.kr

김지성은 극 중 구지은으로 분했다. 구지은은 구하나(한그루)의 여동생으로, 전문대 호텔학과 졸업 후 혜성호텔 프런트 직원으로 근무하는 인물이다. 김지성은 때로는 이기적이고 허영과 사치심에 부자 남자 만나 팔자 고치는 게 꿈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속물 언니 구지은을 입체적인 매력으로 풀어내며 드라마 인기에 큰 힘을 보탰다.
배우 김지성. 2025.04.23 /jpnews@osen.co.kr
2018년 방송된 ‘인형의 집’을 통해 일일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 김지성. 그로부터 약 7년 만, 그리고 2021년 공개된 카카오TV ‘아직 낫서른’ 이후 약 3년 만에 만난 작품 ‘신데렐라 게임’은 그에게 행복한 기억만을 남겼다.
김지성은 “정말 신기한 게 ‘인형의 집’ 촬영했을 때와 같은 세트장, 대기실, 분장실을 사용했다. 그리고 ‘인형의 집’ 감독님도 만나 뵙고 하면서 울컥했던 것도 있다. 그리고 저희가 한그루 언니를 비롯해서 또래가 많아서 금방 친해지고 편해졌다. 감독님들도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셔서 현장 분위기가 활기 차고 에너지 넘쳤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출연한 일일극에서는 ‘막장’의 기운이 많이 빠져있었다. 실제로 ‘신데렐라 게임’은 기존의 KBS2 일일극과 비교하면 막장 요소가 많이 없기도 하다. 김지성은 이에 대해 “‘인형의 집’에서는 샷건이 나왔었는데, ‘신데렐라 게임’은 그에 비하면 휴머니즘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제가 주인공 가족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은총(김건우)으로 인해 힐링도 많이 했고, 구씨 남매들과 구지석(권도형) 등의 이야기로 다른 가족애를 보여준 것 같다. 막장은 아니고 타당성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배우나 연출의 연령대가 기존 작품들에 비해 낮아진 부분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배우 김지성. 2025.04.23 /jpnews@osen.co.kr
‘인형의 집’에서도 주인공의 여동생, ‘신데렐라 게임’에서도 주인공의 여동생으로 역할은 비슷했다. 때문에 차별화가 필요했고, 김지성은 “‘인형의 집’ 때는 정말 뭔지도 모르고 했었다. ‘신데렐라 게임’은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이기도 하고 제가 3~4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는데, ‘인형의 집’ 때 연기했던 캐릭터와 비슷해서 다르게끔 하려고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했다”며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타당성 있고 애정이 가야만 그 캐릭터가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지은이 시청자 분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뒷목을 잡게 하는 얄미운 모습이 있다. 그리고 너무 물질적인 것만 좇아서 속물 같아 보이니까 이 캐릭터가 왜 그럴까 하는 타당성을 계속 찾았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은 모두가 물질적인 것, 돈을 좋아하지만 그걸 밖으로 보이는 순간 불편해지니까 숨기는데, 구지은은 오히려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뭔가를 하는 게 없이 솔직한 모습, 어쩌면 가장 순수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성은 “‘신데렐레 게임’에서는 동생 구지창 역으로 나오는 박창훈 배우와 연기적으로 호흡을 맞춘 게 ‘인형의 집’ 때와는 다른 점이었다. 대사를 보면 저희가 동시에 말하는 게 많았는데, 파트너와 호흡을 좀 더 잘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 정말로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저희가 뭔가를 많이 준비하니까 나중에는 감독님께서 ‘오늘 뭐 준비했니’, ‘미리 보여달라’고 하실 정도였다. 연기적으로 열린 상태에서 캐릭터들을 놀 수 있게 해주셔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지성. 2025.04.23 /jpnews@osen.co.kr
특히 김지성은 구지은 캐릭터에 대해 “구지은 자체가 생떼도 많이 쓰고 혼자 투정도 많이 부리는 대사들이 많아서 거부감 없이 들리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찡찡대다가도 제대로 이야기할 때는 톤을 낮추거나 잡아주려고 했다. 그리고 의상에는 색감을 주거나 화려하게 보이게 해서 캐릭터성을 살리려고 했고, 표정에서도 너무 과하지 않게 하면서 ‘그래도 구지은이 사회 생활은 한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실제 김지성과 구지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닮은 점은 저도 내재된 흥이 많다. 평상시 흥이 많은 건 아니지만 가끔씩 기분 좋을 때 구지은처럼 텐션 높은 게 나온다는 게 좀 닮은 부분이다. 다른 점이라면 물질적인 것을 구지은처럼 좇지 않는다는 거다. 돈을 원했다고 한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저는 제 꿈을 찾아서 아직까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지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솔직함이다. 저는 성격상 구지은처럼 솔직하게 막 내뱉지는 못할 것 같다. 구지은은 정말 스트레스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출연한 작품이고, 상대 배우와 호흡도 좋았고, 여기에 직접 스타일리스트 역할도 하면서 캐릭터에 푹 빠진 만큼 ‘신데렐라 게임’은 김지성에게 행복 그 자체이자 연기의 초심을 찾게 해준 작품이었다. 김지성은 “너무 좋아서 더 아쉽다. 이번 작품은 제가 스타일리스트 역할도 했다. 제가 제 의상을 직접 다 했다. 장면에 맞춰서 의상도 하면서 나름 엄청 바빴다. 그만큼 열정을 쏟은 작품이라서 아쉬움도 짙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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