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퓨처스 팀에서 대기 중인 예비 선발 전력까지 든든하게 대기 중이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1-2로 패했다. 8연승 이후 2연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선발투수 엄상백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거리였다.
시즌 첫 3경기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시작한 엄상백은 지난 18일 대전 NC전 첫 승(5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계기로 살아났다. 이날 첫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을 찾으며 반등을 알렸다.
친정팀 KT와 첫 맞대결을 벌인 엄상백은 경기 초반이 조금 불안했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엄상백은 2회 오윤석에게 5구째 체인지업이 빠져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팔이 불편한 듯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팔꿈치를 구부렸다 폈다 동작을 반복한 엄상백은 연습구를 몇 개 던진 뒤 투구를 이어갔다. 배정대에게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가 왔지만 김민혁의 우중간 깊숙한 코스로 날아간 타구를 우익수 김태연이 잡아내 고비를 넘겼다.

3회 첫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은 엄상백은 4회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어진 2사 3루에서 권동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5~6회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한화 이적 후 최고 투구를 했다. 유격수 심우준이 3유간 깊은 타구를 두 번이나 백핸드 캐치 후 정확한 1루 송구로 잡아내며 엄상백을 도왔다.
총 투구수 102개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3km 직구(29개)보다 체인지업(61개) 구사 비율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커터(7개), 커브(5개)를 간간이 섞어 던졌다. 그러나 한화 타선도 KT 선발 소형준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고, 엄상백은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을 6.89에서 5.40으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이상 4회), 류현진(3회), 문동주(1회)에 이어 엄상백까지 5명의 선발들이 모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구단 최초 8경기 연속 선발승 기록까지 합작하는 등 선발 평균자책점 3위(3.74), 퀄리티 스타트 3위(8회)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1군에서 5명의 선발뿐만 아니라 2군 퓨처스 팀에서 대기 중인 선발 전력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좌완 유망주 황준서가 6경기(28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4.08 탈삼진 25개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가운데 베테랑 우완 장민재도 5경기(22이닝) 2승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22개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장민재는 25일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했다. 5회까지 총 투구수 68개로 최고 시속 138km, 평균 136km 직구(25개) 외에 포크볼(18개), 체인지업(13개), 커브(8개), 슬라이더(4개)를 고르게 구사하며 타이밍 싸움에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KBO리그는 다음 주중부터 9연전이 예정돼 있다. 내달 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로 오는 29일부터 7일까지 9연전을 치른 뒤 8일 목요일에 쉬는 일정이다. 5명의 선발 모두 4일 휴식으로 등판이 가능한 일정이지만, 중간에 2군에서 대체 선발을 한 번 쓴다면 5일 휴식으로 여유 있게 돌릴 수 있다. 황준서와 장민재가 준비를 잘하고 있어 한화의 선택지가 매우 넓어졌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