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한테 이런 공 던지면…SF 팬들한테 혼난다" 160km 무릎 근처 위협구에 중계진도 경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5 15: 40

‘바람의 손자’ 이정후(27)를 향한 몸쪽 공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담 방송사 중계진도 경고했다. 이정후가 혹여라도 다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1호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하며 샌프란시스코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 3할3푼3리(96타수 32안타)를 유지하며 OPS를 .969에서 .981로 끌어올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회 1사 2루 첫 타석부터 이정후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밀워키 우완 선발 토비아스 마이어스의 초구 몸쪽에 들어온 시속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끌어당겨 우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1-1 동점을 만든 한 방으로 시즌 11호 2루타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함께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3회 무사 1루에선 마이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2루 찬스를 연결했고, 선두타자로 나온 5회에도 바뀐 투수 애브너 유리베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오면서 또 1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유리베의 초구 시속 99.5마일(160.1km) 싱커가 이정후의 무릎 근처로 깊게 들어갔다. 이정후가 몸을 뒤로 빼며 피한 공은 포수 에릭 하세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존을 벗어나 백네트 광고판을 때렸다. 
5회 밀워키 투수 애브러 유리베의 몸쪽 공이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무릎 근처로 향했다. /MLBTV 중계화면 캡처
그러자 샌프란시스코 전담 중계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움찔했다. 통산 124승 투수 출신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타자 무릎 앞으로 시속 99마일을 던져 인사했다”고 말하자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지금 자이언츠 팬들의 미움을 사고 싶다면 이정후에게 저런 공을 던지면 된다”고 맞장구쳤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정후가 혹시라도 다치면 팬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 크루코도 “이정후에게 이런 공을 던지면 안 된다. 이정후도 똑같은 말을 한국말로 하고 있을 것이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유리베는 아랑곳하지 않고 2구째 시속 99.7마일(160.5km) 싱커도 몸쪽 깊게 붙였다. 이어 3구째 슬라이더, 4구째 싱커도 모두 몸쪽으로 붙였지만 전부 다 존을 벗어났다. 
[사진] 밀워키 애브너 유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데뷔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유리베는 3시즌 통산 57경기(55⅔이닝) 4승2패4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다. 삼진 64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37개를 내줘 9이닝당 볼넷 5.98개로 제구가 불안하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은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2시즌 통산 62경기 265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이 1개뿐이다. 지난해 4월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슬레이디 세코니의 공에 맞은 것이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 간판 타자로 떠오른 만큼 이정후를 향한 몸쪽 승부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깥쪽을 워낙 잘 치는 이정후라 상대팀으로선 몸쪽 승부가 필연적이다. 혹시 모를 부상은 피해야 하지만 깊숙한 몸쪽 공에 익숙해지는 것도 이정후의 과제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