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퇴출' 불명예 위기였는데, '13G 25안타' 대폭발 미쳤다…"3할은 넘기고 싶다"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24 12: 10

17타수 무안타로 속을 썩이고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플로리얼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8연승을 이끄는 맹타였다.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 dreamer@osen.co.kr

한화 이글스 플로리얼 / foto0307@osen.co.kr

이날 1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 빗맞은 안타로 팀의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5-0 리드를 잡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선상 2루타를 때려내 기회를 창출했고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회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9회 좌선상 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뉴욕 양키스의 특급 유망주 출신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재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개막 이후 1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나쁜 의미로 심상치 않았다. 18타수 만에 안타를 신고했지만 기폭제가 되지는 않았다.
첫 13경기까지 성적은 타율 1할2푼8리(47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OPS .417에 그쳤다. 의욕이 앞섰는지 본헤드 플레이도 자주 연출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퇴출이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었다. ‘1호 퇴출’의 불명예를 플로리얼이 쓸 것 같았다. 분위기가 그랬다.
한화 이글스 플로리얼  / foto0307@osen.co.kr
하지만 4월 8일 잠실 두산전, 6타수 2안타를 쳤다. 데뷔 첫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13경기는 앞선 13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타자다. 플로리얼은 23일까지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안타 1개를 보기도 힘들었는데 멀티히트가 일상이 됐다. 13경기 연속 안타 기간 동안 멀티히트 경기가 9번, 1안타 경기가 4번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이 13경기 기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3경기 타율 4할3푼9리(57타수 25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OPS 1.17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타율, 안타 1위다. 어느덧 플로리얼의 성적은 26경기 타율 2할9푼8리(104타수 31안타) 2홈런 18타점 14득점 OPS .833까지 올라왔다. 이제 3할 타율까지 넘보고 있다. 이제는 복덩이라고 불러야 한다.
플로리얼은 진중하게 시즌을 임하고 있다. 들뜨지 않고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자기 자신보다 팀을 먼저 내세운다. 23일 경기 후 “3안타를 쳐서 기쁘지만 내가 잘 치는 것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항상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13경기 연속 안타인줄도 몰랐다. 목표는 항상 팀 성적이다”고 전했다.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플로리얼이 1회초 무사 1루 우중간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23 / foto0307@osen.co.kr
3할 타율에 대한 생각도 “3할 타율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율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고, 매 타석 열심히 하려는 생각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플로리얼도 “3할 타율은 넘기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한화를 위해 묵묵히 뛰는 플로리얼에게 3할 타율 정도의 개인적인 욕심과 목표는 눈 감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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