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멜로망스가 2년 동안의 불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3일 박나래의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멜로망스 | “차단까지 했었어요...카메라 꺼!” | 멜로망스 불화설, 멜로망스 화해 썰, 신곡 최초 공개, 역주행 아이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박나래가 멜로망스의 작업실을 찾아 ‘나래식’을 진행했다. 앞서 멜로망스와 ‘슈가맨’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박나래는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멜로망스 김민석과 정동환은 서울예대 1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박나래는 “같은 일을 하면서 친구까지 되고,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연예인 되거나 아니면 친구하면서도 ‘얘랑 못 해 먹겠다’ 이런 적은 없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석은 “서로 되게 안 좋았다. 인생 재밌다고 생각한 게 저희가 잘될수록 골이 깊어지더라. 처음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그 관심이 누구의 지분인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멜로망스는 ‘선물’이 잘 된 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언급했다. 박나래도 ‘슈가맨’ 당시 두 사람의 불화설을 눈치챘다고 밝히며 “리허설을 하면 같이 나오는데 타이밍이 약간 달랐다. 길은 같이 가는데 반대로 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멜로망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이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갈등을 겪었다. 정동환은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같이 먹어야 하는데 그러면 위치를 최대한 멀리 앉았다”며 “이런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메신저) 차단을 했었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이거 카메라 꺼. 끄고 다 나가”라며 술을 권했다.
김민석은 “정동환이 ‘유희열의 스케치북’ 나가서 ‘민석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저를 ‘오래된 피아노’라고 하더라. 저는 되게 꼬아서 들었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저는 화해의 물꼬를 트려고 했던 거다. 오래된 피아노가 어렸을 때부터 치게 된 피아노고, 지금은 비록 좋은 피아노도 많이 치고 하다 보니 손이 안 가는 피아노지만 언제나 나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 그런 피아노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정동환이) 너무 울었다. 눈물의 종류가 다양한데 화해의 눈물이라고는 생각 못해서 ‘연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게 화해의 시작이 되긴 했다. 같이 일한 누나가 ‘군대 가기 전이고, 전에 내는 마지막 앨범이니 직접 이야기해 봐라’고 했다. 그래서 작업실에 갔는데 정말 음악에 몰두하는 그 모습이 깊어졌을 때가 가장 제가 힘들었던 때여서 ‘우리 이렇게 하자’ 했는데 제가 알던 친구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은 “2년 만에 정동환과 술자리를 가졌고, 술을 마시면서 시간이 역행되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너 내가 혼자 무대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런데 네가 있어서 그때 무대에 서는 게 즐거웠다’고 말하려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동환이도 같이 울었다. 그러면서 다 풀렸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멜로망스는 2015년 3월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정동환이 작곡, 편곡, 피아노를 맡고 있으며, 김민석이 작사, 작곡, 보컬을 맡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선물’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