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측 "누 되지 않게" 故강지용 삭제조치했지만..일반인 방송 노출 이대로 괜찮나 [Oh!쎈 초점]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4.24 07: 17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전 축구선수 강지용의 비보가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방송사 측은 뒤늦게 "누가 되지 않게" 해당 회차에 대한 삭제 조치를 취했지만,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과 심리적 고통을 자극적으로 다룬 예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전 축구선수이자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출연자였던 강지용 씨가 향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비보는 같은 축구선수 출신 구본상이 SNS를 통해 처음 전해졌는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방송을 지켜봤던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충격과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강지용은 ‘이혼숙려캠프’*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의 모습을 리얼하게 공개했다. 특히 그는 방송에서 가족의 아픔과 상처까지 솔직히 털어놓기도. 

가장 충격적인 고백은 형의 극단적 선택과 그로 인한 가정의 몰락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며 제가 보증을 섰고, 이후 대부업체 연락이 빗발쳤다. 며칠 뒤 형이 세상을 떠났고, 이후 집안은 무너졌다” 며 아픔을 고백, 이 외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인의 고백은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장르를 넘어서, 가장의 현실적인 무게와 고통을 드러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약 두 달 만에 전해진 고인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자, 고인이 방송을 통해 털어놓은 상처와 감정이 되려 콘텐츠로 소비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아무리 출연자가 본인의 의사로 방송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과 심리적 고통을 극적으로 편집해 자극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은 추후 큰 후폭풍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넘어, 출연자들에겐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이 될 수 있는 것. 방송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혼숙려캠프’는 민감한 가족사와 감정 갈등을 다루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특히 일반인 출연자는 연예인보다 미디어 경험이 부족하고, 방송 후의 반향이나 정서적 부담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정서적 안전망’이 결여된 채 진행되고 있는 것.
현재 JTBC '이혼숙려캠프' 측에선 뒤늦게 그가 출연한 회차를 삭제하며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인의 사망 이후에야 삭제된 방송 속 장면들은 이미 수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어 ‘소비’된 뒤였다. ‘리얼 예능’이라는 명분 아래, 고통이 콘텐츠로 소비된 셈. 자극적인 방송 소비가 가져올 파장과 그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ssu08185@osen.co.kr
[사진] 방송사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