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주연우 “결말 혹평? 천구호 안죽어서 만족..시즌2 생각에 설레”[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4.24 07: 34

 배우 주연우가 ‘보물섬’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OSEN 사무실에서는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천구호 역으로 분한 배우 주연우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으로, 지난 12일 마지막회를 방영하며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배우 주연우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주연우는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비선 실세 염장선(허준호 분)의 오른팔 천구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배우 주연우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21 / rumi@osen.co.kr

하지만 마지막회 방송 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말을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염장선(허준호 분)의 의미심장한 미소, 차선우(차우민 분)의 흑화와 허태윤(윤상현 분)의 죽음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복수를 예감케 한 것. 특히 여은남(홍화연 분)에게 금고 비밀번호를 넘기고 긴 휴가를 떠난 서동주가 요트 위에서 권총을 들고 있는 장면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죽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명확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결말에 혹평을 보이기도 한 상황.
이에 주연우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천구호로서는 좋았다. 왜냐면 죽지 않았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죽거나 잡힐 거라 생각했지만 죽지 않고 잡히지도 않았다. 유유히 ‘와영재’를 떠나는 천구호가 더 담백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어떤 미백의 공간이 많이 생긴 느낌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서동주의 요트 장면도 그렇고 백샷에서 많은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대본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저렇게도 선배님이 표현하는구나’라고 공부했다”며 “대본상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다. 감독님이랑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소통을 하면서 표현하신 부분도 있겠지만, 대본에서도 (드라마 속 내용과) 똑같이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동주의 엔딩에 대해서는 “저는 죽었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박형식) 선배님과 연기할 때 서동주가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끝나면 ‘선배님 외로워 보이세요’라고 얘기했을 정도였기 때문에 엔딩을 봤을 때 돈도 중요하겠지만 저렇다면 죽었을 수도 있겠다고 해석이 됐다”며 “천구호는 염장선과 다시 만났을 거다. 그래서 마지막 퇴장신에서 서동주와 와영재 안에서 마주쳤을 때 ‘나는 포기하지 않을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쳐다봤다. ‘기다려, 나는 다시 올 거야’ 하는 마인드였다”고 전했다.
또 “차선우는 엄마 지영수(도지원 분)가 차덕희(김정난 분)에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감정이 내적으로 쌓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기 어머니를 지키기 위함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결말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개인적으로 그게 삶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풀릴 듯 하면서도 안 풀리는 게 삶이지 않나. 그런 점에 있어서 ‘보물섬’ 정말 삶이지 않을까.
특히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출연한 것이 ‘보물섬’이 처음이라고 밝힌 주연우는 “‘스터디 그룹’도 중간에 들어갔고, ‘고려 거란 전쟁’ 때는 중간에 죽었다. ‘이두나!’에서는 많이 나오지 못했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 ‘운수 오진 날’에서도 죽었다. 웬만하면 죽었는데 ‘보물섬’에서 처음으로 죽지 않고 16화 도전에 성공했다”며 “어떻게 보면 내가 승자였구나 싶다. 천구호는 잃은 게 없지 않나. 처음에는 6화까지만 대본이 나온 상태라 언젠가는 죽을 거라 생각했다. 안 좋은 행동을 하는 친구는 언젠가 응징을 받지 않나. 죽거나 같은 편이 되거나 하는데, 천구호는 죽지도 않고 저의 색을 유지하면서 끝났다. 지금 한 번 더 회상해 봤을 때 구호가 승리자였다. ‘살았다’, ‘시즌2 갈수 있다’ 싶었다”고 웃었다.
그런가 하면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해 주연우는 “저도 시즌2가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저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 그래도 얘기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어쨌든 천구호는 살아있기 때문에 저야 시즌2가 나오면 천구호가 다시 움직일 생각에 설렌다. 그때는 꼭 (임무에) 성공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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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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