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투수 최충연이 시즌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최충연은 23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10월 3일 롯데와의 퓨처스 경기 이후 202일 만의 공식 경기 등판.
삼성은 1회초 공격 때 전병우의 좌전 안타, 차승준의 우중간 3루타, 윤정빈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1회말 첫 타자 최정용에게 볼넷을 내줬다. 정해원, 김도영, 한준수 모두 뜬공 처리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최충연은 2-0으로 앞선 2회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3km.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한편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충연은 2018년 16홀드를 거두는 등 1군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까지 누렸다.
이후 부진과 부상 속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얼마든지 제 몫을 해줄 투수다.
최충연은 2023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수 출신 최일언 퓨처스 감독은 부임 직후 최충연에 대해 “공 던질 때 손봐야 할 부분이 있긴 한데 안 아프면 부활시킬 자신 있다. 리그 최고의 스토퍼가 될 재목이다. 야구의 쓴맛을 봤고 예전보다 더 간절해진 만큼 아프지 않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 잡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최충연이 드디어 부활 찬가를 부를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