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무안타' 이마나가 만나면 왜 이래…오타니 3K 굴욕, 다저스도 9회 투아웃 동점포 허용→끝내기 패배 [LAD 리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에게 또 막혔다. 2년간 10타수 무안타. 오타니의 침묵 속에 다저스도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2득점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이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2할7푼7리에서 2할6푼4리(87타수 23안타)로 떨어졌다. OPS도 .905에서 .872로 하락했다. 

컵스 좌완 선발 이마나가에게 꼼짝 못한 경기였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이마나가 상대로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막혔는데 올해도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18일 도쿄 개막전 2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까지 5타수 무안타 2삼진. 통산 전적 10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오타니가 철저히 당하고 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수비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이마나가의 2구째 시속 91.5마일(147.3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는데 컵스 3루수 게이지 워크맨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1루에 나간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진루한 뒤 토미 에드먼의 중월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2회초에는 이마나가의 5구째 가운데 높은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고, 5회초에도 바깥쪽 낮게 존을 완전히 벗어나는 스위퍼에 배트가 따라나왔다. 

이마나가가 내려간 뒤 출루에 성공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우완 브래드 켈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땅볼 때 컵스 3루수 워크맨의 포구 실책이 나와 1점을 냈고, 프레디 프리먼의 좌측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8-7로 역전했다. 에드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윌 스미스의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추가점도 냈다. 5득점 빅이닝.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는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우완 사이드암 개빈 할로웰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다. 시즌 3번째 3삼진 경기. 

오타니가 침묵했지만 다저스 타선은 홈런 3방 포함 9안타 10득점을 폭발했다. 1회초 에드먼의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고, 2회초 앤디 파헤스의 시즌 3호 솔로포, 6회초 스미스의 시즌 3호 솔로포가 터졌다. 에드먼이 4타수 2안타 4타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5타수 2안타 1타점, 스미스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파헤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10-11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 선발 메이는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 부진했고, 마무리투수 태너 스캇이 10-9로 앞선 9회말 투아웃에서 미겔 아마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연장 승부치기에서 다저스는 10회초 1사 3루 기회를 날렸다. 맥스 먼시의 헛스윙 삼진에 이어 대타 마이클 콘포토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컵스가 10회말 끝냈다. 무사 2루에서 첫 타자 이안 햅이 다저스 구원 노아 데이비스의 초구를 우익수 앞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컵스 선발 이마나가는 5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타선에선 카일 터커가 시즌 7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햅이 끝내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컵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충격패를 당한 다저스는 16승8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15승10패가 된 컵스는 NL 중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