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도 없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의 '살아있는 전설' 제이미 바디(38)의 이야기를 전했다. 바디는 팀의 강등에 아쉬움을 삼키지 못하며 "이번 시즌은 완전한 수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루드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지난 21일 리버풀과 치른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1년 만의 챔피언십 복귀다.
이번 시즌 내내 팀 잔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바디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라고 시작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2/202504220808778881_6806d41e98e21.jpg)
이어 "선수로서, 그리고 클럽 전체적으로 우리는 실패했다. 숨길 이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레스터의 역사적인 2016년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이자, 현재까지 13시즌을 함께한 상징적인 존재인 바디에겐 더 가슴아픈 강등이다. 그는 "오랜 시간 이 클럽에서 수많은 기쁨과 성공을 함께했지만, 이번 시즌은 오직 '끔찍함'뿐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완전한 수치였다"라고 강도 높게 자책했다.
그는 팬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우리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 2025시즌을 이런 형편없는 결말로 끝낸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덧붙였다.
바디는 올 시즌 리그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레스터는 지난 9경기 연속 홈경기에서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고, 최근 18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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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스티브 쿠퍼 감독 체제에서 출발한 레스터는 중도에 반 니스텔로이를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부임 후 20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냈고,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책임이다. 남은 시즌 동안 계속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향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별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비수 코너 코디 역시 "올 시즌 내내 우리 팀은 전혀 충분하지 않았다. 리버풀전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라고 자책했다.
![[사진] 제이미 바디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22/202504220808778881_6806d48ed1dce.jpeg)
2012년 논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레스터로 합류한 바디는 이후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 스토리를 쓴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그의 동료였던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는 떠났지만, 바디는 만 38세가 된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그에게도 견디기 힘든 상처로 남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