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 오겠어요” 차명석 단장의 한숨, 엘동원 대체 외인 “호주, 일본 알아보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4.21 07: 41

 “엔스가 오겠어요?”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독주를 하다가 악재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정도 공백이 생겼다. LG는 호주와 일본 쪽으로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LG는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탈로 2군에서 불러 올린 김주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OSEN DB

2015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주온은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고, 지난해 6월 SSG에서 방출된 후 LG에 영입됐다.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42이닝)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00.
김주온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1회말 사구, 볼넷, 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거기까지였다. 조기 강판됐다. ⅓이닝 2볼넷 2사구 1실점. 
LG는 이날 SSG에 3-9로 패배했다. 18승 5패(승률 .783), 승률 8할대가 무너졌다. 7연승을 달린 2위 한화와 승차는 5경기로 줄었다.
2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은 드류 앤더슨, 방문팀 LG는 김주온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 만루 상황 LG 선발 김주온이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2025.04.20 / dreamer@osen.co.kr
시즌 초반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LG는 에르난데스의 6주 공백을 메울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시급하다. KBO는 2024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 이탈 시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회 2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이재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퍼펙트가 깨졌지만, 6이닝 1사구 9탈삼진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 노히트 피칭을 했다. 
오른쪽 앞쪽 허벅지 뭉침 증세로 교체됐는데, 다음날 병원 검진 결과 청천벽력 소식이 전해졌다.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6주가 걸릴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허벅지 안쪽 근육이 2.5cm 정도 찢어졌다고 한다. 회복하고 준비해서 돌아오는 데까지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에서 뛴 외국인 투수 엔스 / OSEN DB
LG는 대체 외국인선수 수소문에 나섰다. LG는 지난해 LG에서 한 시즌을 뛴 엔스의 보류권을 갖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엔스가 오겠어요”라고 반문하며 “완전 교체 선수가 아니라 일시 대체 선수로 와서 몇 번 던지고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계약돼 있는 팀을 떠나서 오겠나”라고 가능성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어 “비자 받고 이러면 와서 2~3번 정도 던지고 갈 수도 있는데…”라고 한숨 쉬었다. 
지난해 LG에서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엔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다.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이다. 엔스는 지난 18일 배지환이 뛰고 있는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차 단장은 “호주, 일본 쪽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쪽에도 계속 연결해 놓고 있다. LG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내년부터 시행하는 아시아 쿼터에 대비해 호주 출신의 투수 코엔 윈을 초청해 테스트를 한 적도 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초청선수 코엔 윈이 김강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청백전이 진행됐다. LG 초청선수 코엔 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0 / sunday@osen.co.kr
대만에 뛰고 있는 엘리아스 등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데려오기 힘들다. 염경엽 감독은 “대만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7월까지 못 나가게 계약을 묶여놨다고 하더라. 한국을 가고 싶어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는 완전 교체는 안 한다. 지금 나와있는 투수 중에 엘리보다 좋은 투수도 없고. 완전 교체는 1도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단기 대체 외인의 경우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다. 임시로 대체하는 선수라 한 달 정도 뛰다가 갈 수도 있는데, 본인의 현재 위치를 포기하고 오기가 더욱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4년 전에 미국에서 뛸 때도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차명석 단장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근육이 찢어진 부상이라 붙기만 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팔꿈치나 어깨의 인대나 뼈 부상이 아닌 단순 근육 손상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에르난데스, 삼성은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를 마친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4.15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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