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의 동성혼을 고백한 가운데, ‘유퀴즈’에 출연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슈 나종호가 윤여정에 경의를 표했다.
20일 오후 나종호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용기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홍석천 씨를 꼽는다.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여정 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윤여정은 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이날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맞아 진행된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와 관련 윤여정은 "제 첫째 아들이 지난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그 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 어쩌면 저한테 책을 던질지도 모르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국내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라고 덧붙여 아들과 사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미국 사회에서 문화적 정체성,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가족의 기대를 갖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알려졌다.
이안 감독의 지난 1993년 동명의 작품을 한국계 감독인 앤드류 안이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윤여정은 작품 속에서 할머니로 등장해, 극중 동성애자 손자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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