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 공연을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만났다.
총 6회 진행되는 이번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지난 2017년 ‘A Head Full of Dreams’ 월드투어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콜드플레이의 내한 시기 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가 비어있다는 우연한 일치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바. 앞서 지난 2017년 공연은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열렸고, 공교롭게도 이번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역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개최됐다.
이에 네티즌은 콜드플레이를 두고 ‘무정부 요정’ ‘탄핵 평행이론’ 등의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지난 18일 진행된 둘째날 공연에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도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올때마다 대통령이 없다”며 “사실 여러분들에게 왜 대통령이 필요하냐.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냥 이 상태로도 훌륭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다만 여러분들에게 한국의 대통령으로 한 명을 추천한다. 우리 드러머 윌 챔피언이다”라며 “그는 훌륭하다. 착하고 재미있고 강하다. 그는 독재자도 물리칠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윌 챔피언은 크리스 마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Jonny Buckland, 기타), 가이 베리맨(Guy Berryman, 베이스), 윌 챔피언(Will Champion, 드럼)으로 구성된 콜드플레이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룹이다.
콜드플레이는 16일과 18일, 19일, 22일, 24일 25일까지 총 6차례 내한공연을 진행하며, 이는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 최다 규모로, 약 30만 명의 관객들과 만날 전망이다. /mk3244@osen.co.kr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