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우승 경험 못 전할 리더”… 전 PL 선수 SON 평가 발언 후폭풍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4.19 14: 39

토트넘 홋스퍼가 거듭된 부진과 내부 혼선 속에 또 한 번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엔 전 왓포드 공격수 트로이 디니(37)가 팀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디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대해 제한적인 긍정 평가를 내놓는 동시에, 핵심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과 리더십 부재 문제를 강하게 꼬집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디니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현 상황과 주요 선수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브레넌 존슨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 토트넘은 혼란기이며 손흥민조차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디니는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히샬리송 역시 언제든 이적할 수 있는 구조다. 마이키 무어처럼 가능성 있는 유망주가 몇 명 있을 뿐”이라며 “토트넘은 첼시처럼 팀 정체성이 불명확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누군가 팀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베테랑 리더가 지금 토트넘에는 없다”고 꼬집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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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입증된 리더다. 다년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엔 리더가 없다’고 단언하는 디니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경기 외적으로도 모범을 보여왔다. 주장으로서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디니는 이 모든 활동을 사실상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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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베리발에 대해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열정은 있지만 전술적으로 미숙하다. 팬들이 보기엔 활동량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전술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많은 리더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방향성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니는 “매일 훈련장에서 우승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 반드시 필요하다. 토트넘에는 그런 자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드러난 선수단 구조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반면 구단 내부에서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외부에서 보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감독의 신뢰를 받는 손흥민도 팀 내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손흥민은 경기 내외에서 헌신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술 유연성 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개별 역량만으로는 구단의 방향성을 바로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냉정한 시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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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손흥민과 같은 핵심 자원의 존재만으로는 팀 전체를 바로 세우기 어렵다. 디니의 비판은 단순한 외부인의 조언이 아니라, 반복되는 실패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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