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우승하면? 텐 하흐 때처럼 감독 딜레마 빠질 거야" 리버풀 전설의 예측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4.18 20: 29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그랬듯 '감독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만약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놓고 맨유처럼 토트넘 수뇌부도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025 UEL 8강 2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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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43분 제임스 매디슨이 상대 골키퍼 카우앙 산투스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냈다.
이로써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2-1을 기록해 프랑크푸르트를 누르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오전 4시 홈구장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나는 어제와 똑같은 감독"이라면서 "우리가 이겼다고 해서 내가 더 나은 감독이 된 것도 아니고, 어제 내가 좋은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오늘도 똑같이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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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니 많은 사람들에겐 유감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를 좀 더 참아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여 비판론자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하는 일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내게 중요한 건 라커룸"이라며 "선수들이 믿고 있느냐, 스태프가 믿고 있느냐,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캐러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 승리가 자신을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는 구단 수뇌부가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 원정에서 이뤄낸 인상적인 승리로 토트넘의 시즌을 살려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를 시즌 전체, 어쩌면 자신의 토트넘 경력 전체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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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캐러거는 "만약 졌다면 그는 다음 프리미어리그 경기인 노팅엄 포레스트전까지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러거는 만약 토트넘이 17년 만에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후 맨유가 겪은 것과 같은 고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경우 차기 토트넘 감독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이 그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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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맨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토트넘은 맨유처럼 트로피에 익숙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승 방식 자체가 팬들의 지지를 다시 끌어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토트넘 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내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켜주길 바라고 있다"며 부임 초반 공격적인 전술로 열광시킨 축구 스타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토트넘 승리의 교훈은 단순하다"면서 "결국 분위기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질 때는 모든 게 최악이고, 이기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결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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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격적인 인터뷰, 비판에 대한 반박, 팬들을 향한 직설적인 언급... 그 어떤 말도 경기 결과를 이기지 못한다"면서 "그의 기자회견 톤을 조금 누그러뜨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필요 이상 주목을 받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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