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의 모친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고인의 어머니 장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를 포함, MBC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장 씨는 “(유가족은) 이번 사건이 정쟁화하는 것을 원치 않은 건 당 싸움으로 인해 우리 딸의 이름이 안 좋게 거론되는 게 싫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만 밝혀진다면 부모로서 바랄 게 없다”면서 “진실을 규명해주기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모든 의원들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장 씨는 “MBC 측에서도 우리 안나가 잘못했든, 기상캐스터들이 잘못했든 저희가 가진 증거로 내놓듯 그쪽에서도 (증거를) 내놓고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유가족 측은 “MBC가 저희에게 정확하게 사과를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장 씨는 "국회에서 부장이라는 분이 사과하긴 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더 외롭고 혼자 싸우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딸이 모든 억측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달라”며 “딸이 어디선가 울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조차 잘 수 없다. 딸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한 매체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고, 유족들은 진실을 원한다면서 가해자들의 사과와 MBC의 진심 어린 사과 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MBC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2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조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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