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첩첩산중이다. 2부 리그인 챌린저스에서도 무너지더니 1부 무대인 LCK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개막 이후 1승 4패로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이라는 존재감 큰 베테랑들이 포진한 팀이라는 걸 감안하면 한숨만 나올 지경이다.
KT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연달아 잃으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3연패 이후 마수걸이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던 중요한 시점에서 시즌 4패(1승 득실 -5)째를 당했다.
승리했던 1세트부터 위태위태했다. 요네를 잡은 '비디디' 곽보성의 나홀로 차력쇼가 있어서 43분간의 졸전을 겨우 잡아내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비디디' 곽보성 홀로 팀 승리를 견인할 수 없었다. 특히 1-1로 맞선 3세트 상황은 다른 승리 공식을 만들려 하다가 무너진 모양새가 나왔다.
1-1로 맞선 3세트 카이사가 초반 부터 3킬까지 잘 챙기면서 성장했고, 제이스까지 충분히 1인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딜을 넣어야 하는 카이사는 엉뚱한 포지셔닝으로 우왕좌앙하고, 화력의 또 다른 한축인 제이스도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합을 위해 갈리오를 든 에이스 '비디디' 곽보성은 챔프의 특성상 화력적인 측면에서는 웃지 못했다. 결국 KT를 응원하러 LCK아레나를 찾았던 팬들은 아쉬움을 머금고 돌아가야 했다.
위태위태한 경기력에 고동빈 KT 감독도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패해 많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고개 숙였다.
경기의 패인을 묻자 고동빈 감독은 "준비했던 조합의 콘셉트를 살리지 못했다. 2세트의 경우 유충 컨트롤을 세밀하게 해서 포인트를 주면 안됐다. 그 지점부터 많이 말리면서 시작했다. 3세트는 한타에서 아쉽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반적으로 모든 면이 발전해야 한다. 밴픽과 경기력 모두 필요하다"며 착잡해했다.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동빈 감독은 분발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패배가 많아졌다. 이제 모든 경기들이 엄청 중요해졌다. 다음 DNF전은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력으로 준비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