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경수가 유해진과의 호흡을 전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야당’ 류경수 배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극중 안하무인 악인,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류경수는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조훈은 심적으로도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경 쓴 건, 눈치 보면 끝이다, 라는 생각. 분위기라던가. 누구의 눈치를 보면 이 캐릭터는 끝나겠다. 절대 눈치 보지 말아야겠다 싶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 '상대를 잡아먹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한다. 오히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지는 거 같다.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를 이겨야 한다는 주의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 같더라"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다만 저는 어떻게 잘 섞일까, 생각한다. 특히 조훈은 이리 튀고 저리 튀어야 하는데. 정말 눈치 보면 안 되겠다, 해서 마음가짐을 속으로 ‘어쩌라고?’라는 걸 많이 가져갔다. 계속 그걸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유해진과의 호흡도 전했다. 류경수는 "진짜 엄청 대배우, 선배님이 신데, 어떻게 긴장이 안 되겠냐.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어쩌라고’ 하면서 했다"라고 웃으며 "애초에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 아닌가. 근데 선배님이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시고. 강요도 없으시고. 되게 재미있으셔서, 유해진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캐릭터는 눈치 보지 말고 해야 한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 보니, 카메라가 돌고 나서 뜬금없는 대사를 그냥 해버린 거다. 그걸 근데 유해진 선배가 그대로 감아서 연기를 하시더라. 그 장면이, 조훈과 구관희(유해진 분)에게 '1분 주겠다'라고 한 부분이다. 선배를 보며 ‘진짜 유연하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유해진 표 '아재 개그'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류경수는 "사실 아재 개그가 호불호가 강하긴 한데,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어느 정도 선이 있다면, 그 위, 천상계 아재 개그다. 아예 생각지도 못한 개그"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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