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나 애기 시드' 서울 팬들이 연남동에 모여든 이유는? K리그 머천다이징 시장은 달린다 [오!쎈 현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4.18 17: 23

"베이비 시드를 사고 싶으면 여기로 오셔야 합니다".
지난 17일 GS리테일과 GS 스포츠가 손을 잡고 프로축구 FC서울을 테마로 한 스포츠 특화 편의점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 GS 25 연남한양점에서 오픈했다. 이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FC 서울 굿즈를 통해서 서울 팬들의 팬심을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었다.
스포츠 업계의 머천다이즈 산업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이제 과거와 달리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유니폼이나 굿즈를 소비하면서 팬심을 채우는 것이 기본이 됐다. 이에 맞춰 스포츠 업계는 다양한 머천다이즈를 통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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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머천다이징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약 213억 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배 성장했다. 이후에도 스포츠 산업의 발전과 팬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머천다이징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는 머천다이징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주요 리그의 클럽들은 유니폼, 팬용품, 라이선스 제품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NFL, NBA, MLB 등 주요 리그의 팬들은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유럽, 미국 모두 스포츠 머천다이징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팬들의 참여와 관심이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점점 산업으로 성숙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 업계 역시 머천다이징에 진심이다.
[사진] 삼립
이번 시즌만 봐도 축구계 옆동네 KBO에서는 'KBO 빵'을 통해 대박을 쳤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한 '산리오'와 K리그 구단의 콜라보레이션도 히트를 쳤다. 오는 4일부터는 K리그 26개 구단과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캐릭터즈'의 협업 굿즈가 한정 판매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신사를 통해 발매하는 'K리그x산리오' 콜라보 제품은 마이멜로디, 쿠로미, 헬로키티 등 대표 캐릭터를 적용한 후드티, 맨투맨, 키링, 짐색 등 총 23종으로 구성됐다. 벌써부터 K리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팬들이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역시 이런 마케팅에 중심에 있는 팀이다. 서울은 K리그 구단 중 가장 먼저 상시 팝업 스토어를 통해 팬들에게 굿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공급한 리딩 클럽이다. 실제로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팝업 스토어에서는 다양헌 서울 상품을 살 수 있다.
여기에 서울은 콜라보도 역시 적극적이다. 이번 시즌 서울은 글로벌 인기 IP인 ‘짱구는 못말려’와 협업에 나선다. 특히 이번 콜라보 제품은 경기장에서 서울의 정체성을 담아낸 '스타디움 라인'과 일상 생활에서도 팬심을 드러낼 수 있는 '크레용 라인'으로 나눠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사진] FC서울 제공
이런 서울의 노력 중 일환으로 그룹사인 GS 25와 콜라보레이션 편의점이 탄생한 것. 단 이 시도가 K리그 전체에서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GS 리테일은 울산 현대와 협업해서 울산 시내에 울산 x GS 25의 편의점을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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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편의점 오픈을 맞아 김진수, 야잔, 조영욱 등 선수들이 방문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팬들이 선수들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서울이 머천다이징 산업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열정을 보여주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GS 리테일의 최승훈 매니저는 "GS 그룹 출범 20주년을 기념해서 그룹사내 협업 차원에서 GS 리테일과 GS 스포츠가 함께 진행하게 됐다"라면서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의 굿즈들에 더해서 먼저 선발매한 '베이비 씨드' 제품들도 있다. 서울 IP를 활용한 와인이나 교통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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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씨드에 대해' 최 매니저는 "나이대가 어린 학생들이나 여성 고객을 위해 특별히 출시했다. 시장 반응도 상당하다. 벌써 고객 분들이 많이 사가셔서 이미 품절 직전이다"라면서 "연남동에서 연 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우면서 유동 인객이 많은 점포를 선정해서 리뉴얼했다. 무래도 앞으로도 서울과 계속 협업해서 새로운 컨텐츠가 계속 기획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 스포츠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머천다이징이다. K리그 머천다이징화의 리딩 클럽인 서울이 그룹사와 콜라보레이션 편의점을 통해 얼마나 새롭고 다양한 제품을 공개하면서 팬들을 웃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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