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더 봐야겠네? 난 어제와 똑같은 감독" 토트넘 감독, 비판론자 향해 비아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4.18 09: 36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으로 이끈 앤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비판론자들을 향해 비아냥 섞인 농담을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025 UEL 8강 2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전반 43분 제임스 매디슨이 상대 골키퍼 카우앙 산투스와 부딪히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 결승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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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2-1을 기록해 프랑크푸르트를 누르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오전 4시 홈구장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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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많은 우려가 있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셌다.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현지 매체들로부터 감독 경질설이 들불처럼 피어올랐다.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전에 경질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나는 어제와 똑같은 감독"이라면서 "우리가 이겼다고 해서 내가 더 나은 감독이 된 것도 아니고, 어제 내가 좋은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오늘도 똑같이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하는 일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내게 중요한 건 라커룸"이라며 "선수들이 믿고 있느냐, 스태프가 믿고 있느냐,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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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니 많은 사람들에겐 유감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를 좀 더 참아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한 충돌로 교체된 매디슨의 상황에 대해 "그는 괜찮다"면서 "그 순간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는 믿기 힘든 용기를 보여줬다. 심한 충격을 받을 줄 알면서도 그랬다"라고 칭찬했다. 
또 "명백한 페널티였다.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은 게 놀라울 정도"라면서 "매디슨은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우리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 통증을 덜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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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는 점을 칭찬했다. 그는 "많은 면에서 매우 만족한다"면서 "원정에서 8강전을 치르며 아주 강한 상대를 만났다. 정말 열심히 뛰고, 철저히 훈련된 조직력을 보여줘야 했다. 또 골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명 한 명 모두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이렇게 큰 경기에서 선수들은 제 기량을 보여줬고, 우리는 4강에 올랐다. 두 경기를 통해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갈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4강에 올랐고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팀을 믿는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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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요한 건 팀이 가진 믿음이다. 이런 시즌을 보낸 팀이라면 선수들이나 스태프가 흔들릴 수도 있었고, 나는 아주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시즌 내내 주변 소음이 있었지만"이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선수단은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를 굳게 믿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계속 희망을 가졌던 이유"라면서 "약간의 행운 속에서 부상자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이 팀은 분명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믿음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내가 그들을 믿는 것보다, 그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갖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가 훌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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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그저 앞에 서 있는 사람일 뿐이지만 그들도 책임감을 진다. 나의 모든 결정과 행동에 대해 그들도 함께한다"면서 "그리고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그들이 나나 우리의 방향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것은 시즌이 어려울 때 정말 결정적인 요소"라면서 "하지만 어려운 시즌 속에서도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해 자신을 믿고 있는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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