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고민시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 녹음만 4번...원톱 주연도 가능" [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4.17 15: 26

출판사 무제 대표로 변신한 배우 박정민이 '듣는 소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배 연기자 고민시의 인품과 연기력을 극찬했다. 
1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내가 책을 읽는 방법-내책방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주최로 마련돼 배우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의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에 박정민이 무제 대표로 참석해 작품을 쓴 김금희 작가와 백인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진행 아래 오디오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여름, 완주'는 종이책이 나온 뒤 오디오북이 나오는 일반 출판 공정의 역순으로 발행된 작품이다.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위한 박정민 대표와 이를 보급하기 위한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의지가 담겨 이번 북토크도 성사됐다. 

특히 북토크에서는 '첫 여름, 완주'의 오디오북의 몇 장면들이 현장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첫 장면으로는 주인공 열매의 고민시와 할아버지 최양락의 대화가 소개됐다. 흡사 충청도 사투리 콩트 만담 같은 정겨우면서도 유쾌한 조손간의 대화가 라디오 드라마 못지 않은 수준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박정민은 김금희 작가와 함께 눈을 감고 오디오북에 집중하며 감상했다. 
주인공 열매를 연기한 고민시의 목소리가 장내를 울리며 감동을 선사하는 상황. 오디오북 녹음 현장을 감독하기도 한 박정민은 고민시에 대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3~4번 와서 녹음을 해줬다. 그래서 연락을 못하겠다. 너무 고생만 시켰다. 책 나오면 결과물로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금희 작가 또한 "너무 잘해주셨다. 제가 두 번 정도 들었는데 나중엔 열매가 점점 단단해지고 자기 성장을 담은 떨림이 느껴졌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에 박정민은 "들으면서 저는 이제는 고민시라는 배우가 혼자 주인공인 작품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가 디렉션을 줄 게 없었다. 제가 디렉션을 주면 오히려 안 좋아지더라. 나중에 듣고 민시가 처음에 했더니 더 좋았던 걸 많이 들었다. 배우는 배우다. 확실히 자기의 해석이 훌륭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첫 여름, 완주'는 주인공 손열매가 자신의 돈을 들고 사라진 절친 고수미를 찾아 헤매다가, 수미의 고향 완주를 찾아가며 수미의 엄마부터 이장, 옆집 중학생, 귀농한 배우, 재개발 빌런 등 여러 사람을 만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디오북인 만큼 국립 장애인 도서관과 여러 재단, 복지관에 기증돼 장애인들이 먼저 독자이자 청자로 접하는 중이다.
저자 김금희 작가는 지난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너무 한낮의 연애'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또한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 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승옥 문학상 대상 등 한국문학 주요 상을 휩쓸며 동시대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출판사 무제는 지난 2019년 배우 박정민이 "소외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한 출판사다. '살리는 일', '자매일기'에 이어 이번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통해 문학의 감동을 활자뿐 아니라, 목소리로 전하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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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김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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