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74000km 이동-혹사 소용돌이 포함' 김민재, "독일에서 또 우승하면 된다" 사령탑 극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4.17 23: 59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는데 온 몸을 갈아 넣었지만 시즌 막판 체력 부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야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서 두 경기 합산 스코어 3-4로 8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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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반전의 가능성을 엿보였으나 후속 대응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반면 극적인 진출을 이룬 인터 밀란은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붙는다. 
전반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은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11분 뮐러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절묘한 로빙 패스를 투입했다. 쇄도하던 올리세가 이를 받아 슈팅을 시도하려 했으나, 첫 터치가 길어지면서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재는 전반 27분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튀람을 향한 침투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태클이 과감했던 탓에 주심은 주저 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선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이른 시간에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수비에서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가야 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전반 29분 김민재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인터 밀란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아체르비가 머리로 연결한 슈팅은 골문 옆을 살짝 벗어났고, 동료 선수의 발끝에도 닿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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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점점 불안해졌다. 전반 45분 다이어가 무리하게 상대에게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으며 팀 내 센터백 두 명 모두가 옐로카드 상태로 후반전을 맞게 됐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바이에른 뮌헨이 먼저 균형을 깼다. 후반 7분 해리 케인이 박스 안에서 낮고 강하게 찬 슈팅이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합계 점수는 2-2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인터 밀란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우타로가 시도한 헤더가 키미히의 몸에 맞고 튕겨 나왔다. 라우타로는 재빠르게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인터 밀란이 합산 스코어 3-2로 앞서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불과 3분 뒤 인터 밀란이 결정적인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바르가 자신의 마크맨인 라이머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침투, 날카로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와 경합 과정에서 파바르가 정확히 타이밍을 잡아내며 마무리를 지었다. 인터 밀란은 순식간에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합산 점수는 4-2로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소 두 골이 필요해졌다. 콤파니 감독은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0분, 김민재와 사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31분 바이에른 뮌헨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짧게 처리한 코너킥 이후 그나브리가 올린 크로스를 다이어가 머리로 연결했고, 공은 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합산 스코어는 3-4로 좁혀졌다.
극적인 동점을 위해 총공세에 나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끈질기게 기회를 노렸다. 후반 50분 케인이 문전에서 날린 헤더는 골문을 향했지만, 얀 좀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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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여러 차례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수비의 허점과 집중력 저하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마무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는 수비에서 분투했지만 또 한 번 경고 누적 부담 속에 제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고 중도 교체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에게 "우리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김민재에게 익숙하다. 그는 바이에른에선 예전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라는 질문이 날아든 것.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모두 각자 의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되도록 도와야 하고 도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우승 타이틀 획득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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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니 감독의 평가는 일관적이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김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난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 실점은 선수 한 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 절대로 선수 개인을 비판하지 않는다. 선수에게 뭔가 말해야 한다면 직접 그에게 말하고 팀원들도 그로부터 교훈을 얻게 할 거다. 난 팀과 우리 선수들을 모두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없인 올 시즌을 치를 수조차 없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했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쉬지 못했다. 지금 전 세계를 통틀어 김민재보다 혹사당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FIFPro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혹사의 소용돌이가 커져가는 김민재'라는 제목으로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아킬레스건염을 앓으며 경기에 뛰어 왔다. 과도한 출전과 관련된 과부하 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FIFPro는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약 55경기를 뛰었다.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다. 특히 그는 겨울에만 20경기를 매주 2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번이나 됐으며 거리는 74000km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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