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 전진우의 부상 투혼 "경기에 뛸 수 있는 게 감사한 일...항상 팀 승리에 초점 맞춘다"[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7 09: 29

전진우(26, 전북현대)가 손가락 골절을 딛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안산 그리너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정규 시간 내에 득점하지 못했지만, 연장전에 나온 콤파뇨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쐐기골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양 팀의 역사상 첫 맞대결의 승자는 전북이 됐다. 이제 전북의 다음 상대는 강릉시민축구단을 꺾고 올라온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전북과 대전의 16강 경기는 다음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북은 깊게 내려앉은 안산의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정규 시간 내에 득점하지 못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연장에선 달랐다. 전북은 콤파뇨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혈을 뚫었고, 여기에 두 골을 추가하며 안산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적극적인 돌파와 크로스로 1골 1도움을 올린 전진우의 공도 컸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90분 안에 끝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이긴 건 이긴 거지만,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라며 "오늘 팀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공격 포인트에 대해선 별생각이 없다. 그냥 우리 팀이 더 좋은 플레이로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전진우는 손가락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이날 경기 중에도 공중에서 상대에게 반칙당하며 위험하게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전진우는 "팔은 괜찮은데 손가락이 부러졌다. 요즘 축구가 손으로 많이 잡고, 반칙을 많이 한다. 근데 나는 손가락을 다쳐서 상대가 잡아도 뿌리치지 못하는 게 많이 답답하다"라며 "부상은 내가 미리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안 다치면 좋겠지만, 축구선수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승리와 경기력에 항상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부상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 선수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전진우. 그는 "훈련 때부터 11대11로 경기를 하면 두 팀 다 너무 잘한다. 내가 어떻게 하면 경기장에 나갈 수 있을지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남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단 남들이 할 수 없는 걸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침투나 드리블을 실수하더라도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최근 5경기 무패를 달리며 상승세의 발판을 만들었다. 물론 전진우는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그는 "절대 여기서 만족하는 선수도 없고, 팬분들도 지금 순위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다. 다들 너무 잘 알고 있다. 한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늘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런 점을 잘 보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전진우는 이탈리아 출신 콤파뇨의 특이한 식단도 공개했다. 그는 "콤파뇨는 밥을 먹는 게 특이하다. 항상 점심을 그냥 맨밥에다가 올리브 오일과 소금만 뿌려서 먹더라.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콤파뇨는 이에 대해 묻자 "이전부터 이렇게 먹었다. 시즌 중에 꾸준히 다이어트를 해야 하고, 영양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맛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물론 저녁에는 닭고기나 생선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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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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