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도 KIM 책임, 역전골도 같은 실수" 김민재, 또 '범인' 몰렸다...평점 5.5 혹평 "일어날 수 없는 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7 09: 46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뛰었으나 지나치게 가혹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바이에른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홈에서 치른 1차전 1-2 패배를 뒤집지 못하며 합계 점수 3-4로 탈락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원정에서 반전을 쓰는가 싶었지만, 3분 만에 2실점을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바이에른을 꺾고 올라간 인테르는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김민재는 선발 출격하며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그의 선발 여부는 경기 전부터 관심사였다. 김민재는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무수한 비판을 받은 데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월요일 훈련도 1시간밖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수비진이 전멸 직전인 바이에른은 다시 한번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요시프 스타니시치-김민재-다이어-콘라트 라이머로 포백 라인을 꾸렸다. 
선제골은 바이에른의 몫이었다. 후반 7분 해리 케인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간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산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인테르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코너킥 공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헤더가 요주아 키미히 몸에 맞고 떨어졌다. 이를 라우타로가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인테르가 다시 합산 점수 3-2로 리드를 잡았다.
다이어가 한 골 막아냈다. 후반 16분 마테오 다르미안이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했고, 공은 골키퍼 옆을 지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다이어가 결정적인 태클로 골 라인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인테르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코너킥에서 뱅자맹 파바르가 수비를 뿌리치고 달려들면서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자신을 마크하던 라이머를 따돌린 데 이어 김민재와 최종 헤더 경합에서도 승리하며 포효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최소 두 골이 필요해진 바이에른. 일단 콤파니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를 빼줬다. 그는 후반 20분 김민재와 리로이 사네를 불러들이고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이 한 골 따라잡았다. 후반 31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그나브리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다이어가 머리에 맞혔고, 공은 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향했다. 바이에른은 합계 점수 3-4로 바짝 추격했다.
바이에른이 끝내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케인의 헤더도 얀 좀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고, 인테르가 1·2차전 합산 결과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TZ'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의 극심한 피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김민재를 경고 사례로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선발 11인에 포함됐다. 몇 달 동안 아킬레스건염을 앓았고, 최근 그를 괴롭혔던 기관지염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 물론 김민재는 활력이 부족했고, 공중볼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파바르의 득점 상황에서 헤더 경합이 너무 수동적이었다"라며 그에게 평점 5점을 줬다.
'RAN'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자주 그랬던 것처럼 아직은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다. 김민재는 마르쿠스 튀람이 너무 쉽게 자신을 앞지르도록 허용했고, 전반 28분 너무 늦게 등장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이로 인해 큰 기회를 내주는 프리킥을 줬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건 김민재가 파바르의 헤더를 놓쳤고, 인테르가 2-1로 앞서게 됐다. 4분 뒤 콤파니가 그를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라며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스폭스'는 아예 평점 5.5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왼쪽 센터백 김민재는 자신의 영역 밖으로 불필요하게 몇 번이나 뛰쳐나갔고, 공을 차지하려는 헛된 시도를 했다. 튀람에게 높은 롱패스가 왔을 때도 항상 안정적이진 않았다. 그는 첫 실점에도 일부 책임이 있었고, 파바르의 골에서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 이런 일은 김민재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하루 일과가 끝났다"라며 김민재를 맹비판했다.
하지만 김민재에게만 탈락의 책임을 돌리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다. 김민재가 '192cm 거구' 튀람과 싸움에서 큰 우위를 점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실점 장면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두 번째 실점에서도 라이머가 파바르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게 시발점이었다. 마지막으로 파바르를 막으려 했던 게 김민재였을 뿐이다. 달려드는 공격수와 제자리에서 점프하는 수비수가 공중볼 경합을 펼치면 가속도가 붙은 공격수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민재가 전 세계에서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FIFPro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혹사의 소용돌이가 커져가는 김민재'라는 제목으로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아킬레스건염을 앓으며 경기에 뛰어 왔다. 과도한 출전과 관련된 과부하 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FIFPro는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약 55경기를 뛰었다.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다. 특히 그는 겨울에만 20경기를 매주 2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번이나 됐으며 거리는 74000km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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