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상대 5-1 완승'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 "그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것 확인...팬들에게 고마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17 09: 18

"어떤 상대와도 싸울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스날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아스날은 1, 2차전 합계 5-1로 준결승에 올랐다.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초반부터 레알이 공세를 펼쳤고, 아스날은 전반 10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사카의 파넨카 킥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이어 레알도 페널티킥을 요구했으나 VAR 판독 끝에 취소됐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균형은 후반 20분 깨졌다. 미켈 메리노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아스날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곧바로 레알은 살리바의 실수를 틈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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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이후 루카 모드리치와 다니 세바요스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마르티넬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사카는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선제골을 넣으며 책임을 다했고, 메리노는 두 골 장면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아스날은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레알을 압도하며 '최다 우승팀'을 두 경기 연속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아스날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4강에서 결승행을 두고 맞붙는다. 반면 레알은 홈에서마저 패하며 15회 우승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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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아르테타는 "선수들을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단순히 4강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 부상자가 워낙 많았던 상황 속에서도 이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보면 더욱 그렇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특히 데클란 라이스는 정말 대단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팀을 이끌며 흐름을 완전히 우리 쪽으로 바꿔놨다. 이 레벨에서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지난주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밤 중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처럼 이 대회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팀을 상대로 이런 방식으로 이겼다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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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8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팀이 어떤 상대와도 싸울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준결승에 올랐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5회 우승한 팀을 탈락시켰다는 건 정말 큰 도약이다. 이 경기장에서 3분만 지나도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오늘 새삼 느꼈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든 혼돈을 만들 수 있는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정말 성숙하게 대처했다"라고 말했다.
아르테타는 "개개인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사카가 정말 돋보였다.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감정을 잘 추스렸고, 득점까지 해냈다. 이 경기장에서 처음 뛰는 경기였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라며 사카를 향해 엄지를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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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구단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팬들, 호텔 주변을 찾아와 응원해 준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고, 오늘 만큼은 팬들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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