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살아있는 전설’ 김병현이 ‘살아보고서’에 출연해 해외 시장 진출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MBC드라마넷 예능 ‘살아보고서’ 4회에서는 ‘메이저리거’에서 ‘버거집 사장님’으로 활약 중인 김병현이 ‘살아볼 의뢰인’으로 등장, 해외 사업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를 요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혜와 제이쓴은 각각 대만과 캄보디아의 ‘살아본 가이드’를 소환해 치열한 대결을 벌였으며, 그 결과 김병현은 대만을 선택해 이지혜에게 2연승을 안겼다.
이날 김병현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제이쓴은 뜨거운 환영 인사와 더불어 “지금도 기억나는 게 누적 연봉 237억 원”이라고 그의 레전드 기록을 언급했다. 김병현은 “아마추어 연봉으로는 아직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지혜가 “그럼 237억 원에서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냐?”고 물었고, “고깃집은 5억~10억 원, 패스트푸드점은 1억~2억 원 정도”라고 구체적으로 답했다. 이에 이지혜는 해외 진출 장소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대만을 추천했다. 김병현은 “최근에 직장인 밀집 지역에 햄버거 가게를 입점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지혜의 소개에 이어, 대만살이 8년 차 허우영이 '살아본 가이드'로 등장, 타이베이 외식 시장을 분석했다. 먼저 야구선수 출신인 김병현을 위해 대만 야구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돔'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여행객은 “김병현을 아느냐”는 허우영의 질문에 “안다”고 답해 김병현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허우영은 “대만은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튀김요리가 발달했다”며 지파이(닭튀김), 우유튀김, 바이탕궈(설탕 꽈배기) 등 현지 인기 직관 푸드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 치킨 브랜드가 일주일 만에 매출 1억 원을 기록한 사실을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린장제 야시장’에서는 꼬치부터 무과니우나이(파파야 우유), 탕위엔빙(경단 빙수) 등을 보여주며 요즘 핫한 먹거리 트렌드를 알렸다.

대만 창업에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허우영은 가장 먼저 타이베이 분식집을 찾아가 디저트를 함께 파는 전략, 채식주의자 손님들을 배려한 메뉴 표기, 효율성을 고려한 김밥 마는 기계 도입 등이 성공 요인임을 배웠다. 그런가 하면, 타이중 부부 사장님의 고깃집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준비 덕분에 매출 대박을 터뜨려 김병현을 사로잡았다. 개업한 지 2개월 밖에 안 됐지만,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돼지국밥집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막간을 이용해, 이지혜는 김병현에게 “세 MC 중 누구와 사업을 하고 싶은지?”라고 물었다. 김병현은 트렌디한 제이쓴과 야무진 이지혜 대신 자본력이 있는 김성주를 택했다. 이에 이지혜는 “사실 나도 김성주와 사업하고 싶다”고 맞장구쳐 폭소를 안겼다. 유쾌한 케미 속, 허우영은 자신의 12평 원룸을 공개하며 리얼 현지 라이프도 소개했다.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해서 부엌이 없는 집도 흔하다”는 허우영의 설명에 이지혜는 “대신 외식과 배달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대만은 요식업을 하기 딱이다!”라고 깨알 어필했다.
다음 타자로 나선 제이쓴은 관광 사업의 급성장을 발판으로 ‘기회의 왕국’으로 떠오른 캄보디아를 소개했다. 카페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가수로도 활동 중인 황후인이 ‘살아본 가이드’로 출격해, 김병현의 취향을 정조준한 17년 전통 수제버거 맛집을 안내했다. 이어 ‘코노레아 야시장’로 향해 현지 인기 먹거리 탐색을 하던 중 한국식 떡볶이를 팔고 있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바로 음식을 맛 본 황후인은 “한국 떡볶이와 굉장히 비슷하다”면서 캄보디아의 입맛도 사로잡은 한국 매운맛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아가, 황후인은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한국 식당들도 찾아가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한국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에서는 짜장면과 볶음밥이 8천 원, 삼선짬뽕은 1만 1천 원, 치킨은 2만 6천 원으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쌌다. 제이쓴은 “캄보디아에서는 한식이 고급 음식으로 여겨져 대체로 가격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원 월급은 29만 원 정도로 인건비는 낮았는데, 이에 김성주는 “한국보다 훨씬 많이 남는 장사인데?”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황후인은 외식업뿐 아니라, 부모님이 12년째 운영 중인 수제 가구 공장도 깜짝 공개했다. 연간 1억 원이 드는 미국 대학에 자녀를 보낼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김병현은 눈을 반짝였다. 게다가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세대 분리가 가능한 3층 규모의 대저택이 월세 100만 원이라고 하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나라의 소개가 끝난 후, 김병현은 “야구 인프라가 있으니까 ‘전 메이저리거의 햄버거 가게’라고 하면 통하지 않을까?”라며 대만을 최종 선택했다. 하지만 방송 내내 동업 러브콜을 보낸 김성주가 캄보디아를 선호하는 반응을 보이자, 김병현은 “그럼 다시 바꿀까?”라고 미련을 보여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안겼다. /kangsj@osen.co.kr
[사진] MBN·MBC드라마넷 ‘살아보고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