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채은성(35)이 타격 부진을 극복하고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채은성은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한화가 0-2로 지고 있는 2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의 2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채은성은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4회 안타, 6회 사구, 7회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올해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한화는 채은성의 활약에 힘입어 10-4로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채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속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어제까지도 그렇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첫 타석부터 좋은 쪽으로 타구가 나왔다. 그 이후에도 좋은 감이 유지돼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21경기 타율 2할6푼(73타수 19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OPS .717을 기록중인 채은성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 타율은 지난 6일 1할6푼7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8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채은성은 “예전부터 홈런을 치려고 타격을 한 적은 없다. 계속 쌓이다보니 기록이 그렇게 됐지만 내가 홈런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것보다도 타격 타이밍이 너무 안좋아서 그게 더 마음에 걸렸다”라고 부진했던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서 “특별히 조정한 것은 없다. 일단 연습할 때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채은성은 “힘든 시간이었다. 내가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고 올 시즌 새로운 구장에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는데 너무 안좋았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모두가 안좋은 적이 있었나 싶었다”면서 “은퇴하신 선배님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다. ‘너네 도대체 왜 그러냐’라는 말도 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심했는데 감독님이 항상 힘을 많이 넣어주셨고 코치님들도 도와주셨다. 이제 더 바닥은 없다, 좋아질 일밖에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운도 많이 따르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한 채은성은 “감독님께서도 어차피 이래 못치나 저래 못치나 똑같으니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주문하셨다. 선수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많이 내기 시작하면서 타격감을 잡아간 것 같다. 안 될 때일수록 더 과감하게 돌리자고 하면서 풀어갔다”라고 반등의 비결을 설명했다.
한화는 타선이 살아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10승 11패 승률 .475을 기록하며 리그 6위까지 올라왔다. “우리 투수진이 워낙 좋으니까 타격에서 조금만 더 잘했다면 더 이길 수 있었다”라며 아쉬워한 채은성은 “그런 아쉬움 때문에 더 쫓기고 압박감을 받은 것 같다. 지금은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려운 투수들을 만났지만 선수들이 잘 풀어냈고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덕분에 지금 분위기는 너무 좋다”라며 남은 시즌 반등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