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 승리' 포옛 감독의 따끔 지적 "경기력 긍정적인 점 없었다...안산은 자랑스러워할 경기력"[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6 22: 44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안산 그리너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정규 시간 내에 득점하지 못했지만, 연장전에 나온 콤파뇨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쐐기골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양 팀의 역사상 첫 맞대결의 승자는 전북이 됐다. 이제 전북의 다음 상대는 강릉시민축구단을 꺾고 올라온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전북과 대전의 16강 경기는 다음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북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선제골을 노려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승우와 김진규가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번번이 골대를 벗어났다. 안산도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서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90분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이 연장에서 3골을 터트렸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콤파뇨가 페널티킥 득점으로 0의 균형을 깼고, 후반 9분 콤파뇨가 전진우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연장 후반 15분 전진우가 쐐기골을 넣으며 안산을 무너뜨렸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경기력적인 부분에선 긍정적인 면이 많이 없었다. 어쨌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런 경기는 전형적인 컵대회 경기 같다. 하부리그 팀은 더 수비적으로 나서고, 상위리그 팀은 그걸 깨려고 노력한다. 어찌 됐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고, 그 이상 할 말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늘 선발 구성에 대해선 만족한다. 변명은 없다. 김정훈은 지난 시즌 10경기 이상 뛰었고, 최철순, 연제운, 김영빈, 김진규까지 다 베테랑 선수들이다. 티아고, 송민규, 이승우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후회는 없다. 다만 일요일 경기 멤버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 같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다. 만약 경기장에서 기량을 잘 보여준다면 다음 경기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K리그2 팀을 상대해 본 포옛 감독. 그는 "안산은 하부리그 팀이기 때문에 우리를 상대로 잃을 것 없이 경기에 임했다. 전반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슈팅을 막는 데 집중했다. 경기 전 미팅에서도 선수들에게 골을 빨리 못 넣으면 상대가 자신감을 갖고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잉글랜드에서 뛰었는데 언제나 깜짝 놀랄 결과가 있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행히도 이변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다시 복기하기보다는 일요일 대구전에 집중하겠다"라며 "안산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 쥐가 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을 봤다. 90분 동안 다 쏟아냈기 때문에 연장 승부는 힘들었을 거다. 오늘 안산이 비록 탈락하긴 했지만, 자랑스러워 할 경기력이었다"라고 안산에 박수를 보냈다. 
안현범이 예상과 달리 아예 명단 제외됐다. 포옛 감독은 "그냥 결정이다. 부상 이슈는 따로 없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단순한 결정만은 아니다. 오늘 진태호가 제외됐다면 진태호에 대한 질문이 있었을 거다. 항상 결정은 내려야 하고 명단을 꾸리는 건 어렵다. 안현범은 경기엔 많이 뛰지 못하고 있지만,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조만간 기회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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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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