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3)이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본 가운데 PSG가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PSG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졌다. 그러나 1차전 3-1 승리를 앞세워 1·2차전 합계 5-4로 앞서며 가까스로 4강에 올랐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빌라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교체 카드를 한 장만 사용했고 이강인은 벤치에서 팀의 준결승행을 지켜봐야 했다. 발목 부상 탓도 있지만 시즌 후반기 들어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경기는 PSG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빌라 수비수와 골키퍼가 충돌하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아슈라프 하키미가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우스만 뎀벨레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이를 이어받은 누누 멘데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차를 1,2차전 합산스코어 5-1로 벌렸다. 이대로 승부가 결정되는 듯했지만 빌라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4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PSG 수비를 흔든 빌라는 유리 틸레만스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10분 존 맥긴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빌라는 합산 스코어 3-5까지 좁혔다. 더 나아가 빌라는 후반 12분 콘사의 골까지 더해서 합계 점수를 4-5까지 좁혔다.

빌라는 동점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13분, 2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궁지에 몰렸던 PSG도 후반 막판 반격에 나섰다. 후반 37분 하키미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막혔다. 후반 43분엔 데지레 두에의 슈팅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걸렸다.
결국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PSG는 빌라의 맹렬한 추격을 가까스로 버텨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원정 경기는 항상 어렵다. 이 경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대단했다"라면서도 " 처음부터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두 골을 넣은 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후에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렀다. 그런 분위기의 경기장에서 3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면 항상 힘들다. 그래도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런 고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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