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3’ 역대급 빌런이 달라졌다.
지난 14, 15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연출 민진기·조제욱, 극본 윤기영·강고은, 원작 장삐쭈, 기획 KT 스튜디오 지니, 제작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스토리아일랜드) 3, 4화에서는 종교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난 성윤모(김현규 분)와 그를 둘러싼 신화부대 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4화 시청률은 전국 2.5% 수도권 2.9%를 기록, 상승세 속 호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월 2주차 TV 통합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1생활관 대원들은 팬티가 한 장밖에 없다는 문빛나리(김요한 분)를 위해 정의의 도둑질에 나섰다. 전리품(?)을 받은 문빛나리는 처음 느껴보는 듯한 분대원들의 온정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반면 성윤모를 향한 대원들의 냉대는 여전했다. 하지만 성윤모는 잘 지내냐는 중대장의 물음에 뜻밖에도 “사실 잘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못 해주지도 않습니다. 다른 병사들이랑 똑같이 대해줍니다”라며 기수열외 당한 사실을 숨기고 1생활관을 감쌌다. 지난밤 성윤모와의 충돌이 문제가 될까 떨고 있던 박민석(김민호 분)은 이를 듣고 의아할 뿐이었다.
전과 다른 성윤모의 이상 행동은 계속됐다. 주말 종교 행사차 방문한 교회에서 찬송가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은 것. 그뿐만 아니라 열렬히 기도를 올리기까지 했다. 마치 정말로 회개한 사람처럼, 사소한 잡무 역시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은 모두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그중 제일 심경이 복잡한 이는 상병 김상훈(이충구 분)이었다. 누구보다 성윤모를 미워하고 있던 그였지만, 기물에 깔릴 뻔한 자신에게 몸을 날려 구해주는 성윤모를 보며 못내 갈팡질팡하던 김상훈. 그는 애써 신경 쓰이는 마음을 뒤로한 채 “네가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것 같냐? 난 너 볼 때마다 참고 있는 거야. 용서받을 생각하지 마라. 난 너 용서해 줄 생각 없으니까”라며 모질게 쏘아붙였다. 그런 김상훈의 마음을 움직인 건 김동우(장성범 분)의 조심스러운 부탁이었다. “용서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그 누구보다도 제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뗀 김동우는 성윤모를 한 번만 다시 봐달라고 청했다. 과거 자신을 괴롭힌 강찬석(이정현 분)을 용서한 바 있던 그이기에, 김상훈은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많은 말 대신 함께 라면을 먹자며 성윤모를 불렀다. 얼어붙어 있던 1생활관의 분위기가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같은 시기 박민석과 최일구(남태우 분)는 동원 훈련에 차출되어 나가 있었다. 최일구는 그곳에서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마주했다. 바로 과거 이등병 시절 자신을 괴롭힌 이들이 예비군으로 참석한 것. 악몽 같던 기억을 ‘추억’이라고 부르는 그들을 보며 최일구는 트라우마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도 힘이 되는 건, 그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었던 심진우(차영남 분)였다. 그와 과거의 회포를 나누는 최일구의 모습은, 말년 병장의 남모를 속사정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동원 훈련에 교관으로 참석한 박민석의 누나이자 중사 박민주(이수지 분) 역시 강렬한 활약을 선보였다. 예비군들을 상대로 벌인 모의 전투에서 혈혈단신으로 모두를 탈락시키는 그의 모습은 과연 강했다. 그러는 한편 교관으로 함께 자리했던 신화부대의 부소대장 임성민(남민우 분)에게 첫눈에 반하며 “귀엽군”이라고 속삭이는 모습은 뜻밖의 러브라인을 예고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채널 ENA를 통해 공개되며, 본 방송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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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지 SNS, ‘신병3’ 3, 4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