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아스톤 빌라에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산 스코어에서 앞서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번에도 벤치에서만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최근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입지를 두고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MC 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완전히 사라졌다. 중심이 아닌 게 다행일 정도다. 그가 빠지면서 PSG가 더 좋아졌다”고 표현하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단순한 부진이나 로테이션 차원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영향력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팀에 기여해왔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는 물론 가짜 9번 역할까지 수행하며 전술 유연성을 제공했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기꺼이 뛰겠다. 팀을 위해 100%를 다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도 움직임이 많은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의 기회 감소는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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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만 사용했다. 후반 13분 바르콜라를 빼고 데지레 두에를 투입했을 뿐이다. 벤치에 앉아 있던 이강인에게는 끝내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앞선 1차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그는, 8강 2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마감하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은 PSG가 압도했다. 전반 10분 바르콜라가 빠르게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하키미가 쇄도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뎀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은 멘데스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합계 5-1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빌라의 반격은 거셌다. 전반 33분 틸레만스의 슈팅이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한 골을 따라갔고, 후반 9분에는 맥긴의 중거리 슛이 환상적인 궤적으로 연결되며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12분, 래시포드의 돌파에 이은 컷백을 콘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순식간에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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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급격히 PSG 쪽으로 기울어졌다. 후반 14분 틸레만스의 헤더를 돈나룸마가 가까스로 쳐냈고, 후반 24분에는 PSG에서 임대된 아센시오가 친정팀을 상대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돈나룸마의 슈퍼세이브가 다시 한 번 팀을 구해냈다.
빌라는 왓킨스, 바클리, 마트센까지 총력을 다한 교체 공세를 펼쳤지만, 남은 시간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종료 직전 마트센의 발리슛은 파초의 몸을 던진 수비에 가로막혔다.
PSG는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이강인의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그를 둘러싼 전술적 신뢰 문제, 입지 변화, 혹은 여름 이적시장 이전 전략적 판단 등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한 로테이션 관리로 보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꾸준히 중용받았다. 그러나 크바라첼리아, 비티냐,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등 경쟁자들이 자리를 굳히면서 입지는 빠르게 좁아졌다. PSG의 4-3-3 전형에서 이강인의 활용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PSG는 2년 연속 UCL 4강 무대에 올랐다. 구단 최초 UCL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의 최적화가 최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이강인이 소외되는 현실은 국내 팬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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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대 리그와 UCL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의 존재감을 다시 증명할 기회가 올지 국내 팬들의 시선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