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속, 1년여 간의 편성 방황을 끝낸 후 우려 속 첫선을 보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언슬전'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분), 표남경(신시아 분), 엄재일(강유석 분), 김사비(한예지 분)의 파란만장한 사회생활 입성기가 펼쳐졌다.
'언슬전'은 2020년, 2021년 시리즈로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작품이다. 앞서 ‘슬의생’이 율제병원 본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렸다면, ‘언슬전'은 종로 율제병원으로 옮겨가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을 다룬다.
이와 함께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의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작품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며 의료 공백이 이어지며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학 드라마에 대한 눈총이 이어졌고, 파업의 중심에 있는 전공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언슬전'을 향한 시선 역시 곱지 못했다. 결국 tvN 측은 두 차례의 편성 보류를 결정했고, 약 1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리스크는 여전했다. 의료 파업 장기화의 여진이 남은 상태에서 '전공의'를 다룬 '언슬전'을 향한 우려의 눈빛이 쏟아진 것.
다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언슬전'은 기분 좋은 첫 시작을 선보였다. ‘언슬전’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6.2%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7%, 최고 5.2%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8%, 최고 4.1%를, 전국 기준 평균 2.6%, 최고 3.4%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이어 13일 방영된 2화 역시 소폭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OTT 시청자도 반응했다. 오늘(15일) 오후 7시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10시리즈'에는 '언슬전'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빙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늘의 티빙 TOP 20'에서 '언슬전'은 '협상의 기술'의 뒤를 이어 2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편성 연기와 의료계 논란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OTT 반응 모두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언슬전'. 과연 앞으로 '언슬전'이 의료계 현실과 드라마적 재미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보여주며 반응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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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