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계약 연장 언제 하냐고? 나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데…” 망연자실한 토트넘 감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4.15 17: 07

“쏘니 재계약 문제? 나도 언제 잘릴지 몰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불안한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승점 37점(11승 4무 17패)으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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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라는 여론이 거셌다. 손흥민이 최근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여전히 선발 출장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가 뛰는 것은 현재 폼이 아니라 오랜 경험때문이다. 20세의 오도베르와 19세의 텔이 더 빠르고 민첩하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며 손흥민 제외론을 주장했다. 
손흥민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토트넘과 한국대표팀에서 지난 17경기 동안 한 골만 넣었다. 그마저 본머스전 페널티킥이었다. 1월 15일 아스날전 이후 3개월 동안 필드골이 없다. 33세인 손흥민이 부상까지 겹치며 빠지는 경기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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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흥민이 발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 경기력은 처참했다. 초반부터 흔들린 토트넘은 무려 네 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주장 손흥민이 빠지면서 선수들이 의지할 곳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완벽하게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굴엘리모 비카리오와 로메로가 사인이 맞지 않아 실점하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 후 영국현지에서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어느 정도 추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26년까지 1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실행했다. 기량이 하락세인 노장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1년 간을 본 것이다. 
그런데 1년 재계약 후 손흥민의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재계약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풀어줄 수도 없다. 일단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비싼 값에 다른 팀에 파는 것이 최고 나은 선택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재계약 과정에 대해 “쏘니와 계약 연장을 추진했지만 다른 진전은 없다. 지금과 그런 문제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계약 협상과 선수단 계획은 시즌 후반에 진행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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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손흥민이 재계약에 도장을 찍기 전에 포스테코글루가 먼저 경질될 분위기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경질이 발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포스테코글루는 “앞으로도 내가 여기 있다면 쏘니 재계약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며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를 했다. 언제든지 경질될 수 있는 자신의 미래를 예고한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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