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셍제르맹(PSG) 이강인(24)의 다음 스텝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일까.
프랑스 매체 ‘풋 01’은 13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구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음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이강인을 두고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들이 경쟁에 나섰다. 그는 EPL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PSG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2023년 7월 마요르카에서 약 2000만 유로(325억 원)에 PSG로 이적했다. 합류 초반에는 다재다능함과 테크닉을 인정받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올 시즌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의 다음 행선지로는 EPL이 유력하단 보도가 나왔다. ‘풋 01’에 따르면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크리스탈 팰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뉴캐슬, 아스날, 토트넘, 노팅엄 등 다수다.
이강인은 지난 1월부터 EPL 이적설에 휩싸였다. 스페인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스날은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공식 접촉은 없었지만 관심은 확실하다. 맨유와 뉴캐슬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레토는 스페인에서도 공신력 높은 기자 중 한 명이다. 특히 마요르카를 담당하며 이강인에 대한 애정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2-2023시즌엔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을 가장 빠르게 보도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이강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은 3-4-2-1 전술에서 이강인을 스트라이커 아래나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창의적인 공격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강인은 파이널 서드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적합한 영입 대상”이라며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고, 메이슨 마운트도 부상으로 이탈 중인 만큼 이강인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르트’는 “PSG는 이강인이 팀 내에서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보드진은 새 영입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강인 판매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PSG 내부 사정도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크바라첼리아가 새로 합류했고 뎀벨레가 공격진에서 맹활약 중이다. 미드필드에는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파비안 루이스와 자이르에메리까지 있어 이강인의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당시 이강인은 여러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PSG에 잔류했다. ‘레퀴프’와 ‘디 애슬레틱’은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PSG는 그를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겨울 이후 상황은 급변했고, 이강인의 이적설이 불붙는 모양새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최근 EPL 구단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렐레보’의 모레토 기자는 “가리도가 영국에서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의 경기를 관전하며 미팅을 가졌다. 이번 방문이 여름 이적시장 협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을 둘러싼 관심은 잉글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풋 01’은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클럽도 이강인을 차세대 스타로 키우기 위해 거액을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유럽 5대 리그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강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EPL행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PSG는 이강인을 영입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유럽 빅클럽이 그를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이강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inju217@osen.co.kr

[사진] 파리 생제르맹, 리그 1, RTV 뷰즈,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