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LA 다저스에서 함께 데뷔해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했던 ‘절친’이 2153일 만에 다시 만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이날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푸이그는 2번 타자로 출전해 운명적인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선 ‘찐친 케미’로 메이저리그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후안 유리베와 함께 다저스의 더그아웃을 시트콤처럼 만들며 ‘장난꾸러기 삼형제’라 불릴 정도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2013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주역이자, NL 신인왕 투표에서 푸이그(2위), 류현진(4위)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빛나는 루키 시즌을 보냈던 두 사람. 그런 이들이 다시 만난 장면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5/202504151247775391_67fdde4a6eacd.jpg)

둘의 맞대결은 2019년 5월,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며 펼쳐졌다. 당시 류현진은 3타수 무안타로 푸이그를 봉쇄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둘은 다시 마운드와 타석에서 마주했다.
푸이그는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고, 류현진 역시 모자챙을 만지며 화답했다.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두 사람 모두 웃음기 없이 승부에 집중했다.
이날도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푸이그는 1회 첫 타석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6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승.



승부에 집중하느라 인사를 못 나눈 둘은 다음 날 따뜻한 재회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 전 푸이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류현진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푸이그는 달려가 류현진과 포옹을 나눴고 둘은 어깨동무를 하며 장난을 치고 귓속말을 나누는 등 마치 12년 전 다저스의 더그아웃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짧은 재회를 뒤로 하고 키움 선수단 미팅에 참석한 푸이그는 훈련을 마친 이후에도 류현진을 다시 찾아가 반가운 시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은 그라운드를 넘어 여전히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한편, 류현진과 푸이그의 맞대결은 오는 5월 9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재회가 일회성이 아닌, KBO 무대의 새로운 볼거리로 계속될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