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7)이 자신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만장일치(31표)로 수상했다. 역대 세 번째 기록이자 개인 두 번째 기록이다. MVP 수상은 이번이 7번째다. 또한 20주년 BEST7, 올 시즌 여자부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서 참석하는 모든 공식 행사를 마쳤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는 “챔프전이 끝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서 아직도 은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는 마무리 되고 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쉬면서 여유를 갖다보면 그 때 실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MVP까지 받고 내가 원했던 엔딩을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배구에 데뷔해 올해까지 무려 21년 동안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해 올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세계적인 배구선수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김연경은 한국배구에서 단연 독보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배구는 김연경이 없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하지만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유소년 풀 자체가 너무 적다. 시스템적으로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유소년이 튼튼해져야 올라오는 선수들이 잘배워서 올라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유소년 풀을 넓히고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후배들이 자신을 넘어서 주기를 응원했다.

직접 선수들을 키워내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김연경은 “지도자는 항상 관심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을 생각하면 현장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을 수 있으니까 여러 방면으로 계속 살펴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은퇴 이후 V-리그의 흥행을 우려한 김연경은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갑자기 인기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관심도는 떨어질 것 같다. 리그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선수를 늘린다든지 여러 방면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국제경쟁력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서 다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 봐야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한국배구가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