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 나왔으면…” 김연경의 마지막 바람, 마지막까지 한국배구 걱정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15 11: 20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7)이 자신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만장일치(31표)로 수상했다. 역대 세 번째 기록이자 개인 두 번째 기록이다. MVP 수상은 이번이 7번째다. 또한 20주년 BEST7, 올 시즌 여자부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서 참석하는 모든 공식 행사를 마쳤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는 “챔프전이 끝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서 아직도 은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는 마무리 되고 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쉬면서 여유를 갖다보면 그 때 실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MVP까지 받고 내가 원했던 엔딩을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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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진행됐다.여자부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를, 남자부는 트레블을 이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MVP를 차지했다. 여자부 MVP로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수상하고 있다.   2025.04.14 / soul1014@osen.co.kr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배구에 데뷔해 올해까지 무려 21년 동안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해 올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세계적인 배구선수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김연경은 한국배구에서 단연 독보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배구는 김연경이 없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하지만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유소년 풀 자체가 너무 적다. 시스템적으로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유소년이 튼튼해져야 올라오는 선수들이 잘배워서 올라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유소년 풀을 넓히고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후배들이 자신을 넘어서 주기를 응원했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진행됐다.여자부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를, 남자부는 트레블을 이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MVP를 차지했다. 여자부 MVP로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수상한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4.14 / soul1014@osen.co.kr
직접 선수들을 키워내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김연경은 “지도자는 항상 관심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을 생각하면 현장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을 수 있으니까 여러 방면으로 계속 살펴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은퇴 이후 V-리그의 흥행을 우려한 김연경은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갑자기 인기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관심도는 떨어질 것 같다. 리그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선수를 늘린다든지 여러 방면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국제경쟁력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서 다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 봐야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한국배구가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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