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를 잃었다.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선수'로 평가받지 않는다. 독일 현지에선 구단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에 대한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레텐베르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구단은 그를 당장 내보내려 하진 않지만, 적절한 오퍼가 들어오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은 그 자금을 수비 보강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다이어, 스타니시치를 중심으로 다음 시즌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 뮌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기자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도 가장 먼저 소식을 보도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한 건 결코 가볍지 않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였던 그는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807억 원)를 통해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투헬 전 감독이 강하게 원한 영입이었다.
초반엔 기대에 부응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상황에서 김민재는 꾸준히 출전했고,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체력 문제가 드러났다. 실수가 반복됐고 결국 주전에서 밀려났다. 후반기 들어선 더 리흐트와 임대생 다이어에게 밀리며 벤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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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도 불거졌다. 인터 밀란 등 세리에A 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고, 일부 보도는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선택했다.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였다.
분위기는 여름 이후 바뀌었다. 투헬 감독이 물러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있었다. 콤파니 감독은 빠른 수비 전환과 뒷공간 커버 능력을 중시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다시 선발로 기용됐다. 다이어는 벤치로 밀렸고, 더 리흐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김민재는 다시 팀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수비 집중력과 위치 선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그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뛰었다. 대표팀 A매치 소화는 물론, 장거리 비행과 풀타임 출전이 이어졌다. 피로 누적은 필연적이었다.
3월 대표팀 소집 때도 부상이 있었지만 동료들의 이탈로 충분한 휴식은 없었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장크트 파울리전부터 다시 선발로 나섰고, 현재까지 41경기 3483분을 소화했다. 수비수로선 과부하다. 이토와 스타니시치의 부상, 우파메카노의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김민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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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을 센터백으로 기용한 건, 김민재를 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투헬 감독 시절 경기 중 교체된 뒤 입지를 잃었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독일 언론의 평가도 냉정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에서 흔들렸다. 콤파니 감독이 즉시 교체 결정을 내린 건 우연이 아니다. 에베를 단장도 경기 직후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몬스터’로 불렸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선 그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실점으로 직결된 실수를 6차례 범했다. 전체 수비수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수비수로선 치명적인 수치다.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김민재는 공을 향해 가기보다 멀어졌다. 방향 감각을 잃은 듯했고, 전체적으로 수비 판단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에베를 단장 역시 "김민재는 실수로 상대를 놓쳤다. 그전까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실점 상황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물론 김민재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점은 고려할 여지가 있다. 에베를 단장도 “시즌 말로 갈수록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출전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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