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도 울린 한마디..아들, 식물인간 母에 “’사랑해’란 말 듣고파” (‘결혼지옥’)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5.04.15 07: 25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여섯부부의 첫째 아들의 한마디에 모두가 울었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섯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모야모야병으로 3살에 셋째 아들을 떠나 보내고, 같은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아내를 직접 간호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엄마는 아들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손을 꼭 붙잡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아들은 “제일 미안한 건 엄마가 손을 잡아주는데 제가 놓으면 제 손을 찾으려고 움직인다. 다시 잡아 드려야 하는데 그런 게 좀 마음 아프죠”라고 말했다.
이어 “ 딱히 대화는 많이 못하긴 하는데 대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돌아오는 대답이 없으니까 저도 딱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엄마 손 잡아주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 한번 해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후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등장한 아들을 본 엄마는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순간 엄마는 뭔가를 말하려는듯 입을 움직였고, 5년째 듣지 못한 만큼 아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다가갔다. 답답해하는 엄마를 향해 아들은 “말하고 싶지? 근데 말이 안 나오지?”라며 말없이 손을 잡아줬다.
덤덤한 척 했지만, 아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작은 공간에 숨어 몰래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아들은 “그때는 좀 슬펐죠. 엄마가 뭔가를 말하려고 할때 입을 움찔거린다. 침을 삼키거나 그런데도 말을 못하니까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엄청 외로울 거고”라고 아픈 엄마를 걱정했다.
무엇보다 이날 아들은 ‘만약에 엄마가 교복입은 나를 본다면?’이라고 묻자 “‘예쁘네’라고 하셨을 것 같다. 모르겠어요. 이젠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주셨거든요. 그 말을 한번 듣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평소 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아들의 속마음을 처음 알게 된 아빠는 오열했고, 스튜디오 역시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스튜디오에는 첫째 아들이 등장했다. 아들은 “단 한순간도 현실을 못 바라보겠다”는 의미에 대해 “엄마가 쓰러지고 나서 중학교 생활 하는데 힘들었다. 친구도 못 사귀고 한동안 게임에 빠져살고 무기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며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방법으로 추모하기도 해서 일반적인 가족들하고 다르다고 할까봐”라고 말했다. 아빠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그 이야기가 일부 맞다. 추모관에 가면 다들 쳐다볼 것. 다자녀니까. 자녀가 아빠하고 쭈르륵 들어가면 대부분은 ‘애들은 어린데 엄마도 안계시네’ 할것. 이건 흉을 보는 게 아니다. 좋은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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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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