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수비 이해가 안 되네" 대형 실수→또 벤치 위기..."콤파니도 투헬처럼 붕괴된 KIM 뺄 수 있다" 獨 냉혹 평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14 16: 41

'괴물'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벤치로 내려가게 될까. 그가 다시 한번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비판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2-2로 비겼다.
바이에른으로선 같은 라운드 2위 레버쿠젠이 우니온 베를린과 무승부를 거뒀기에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바이에른도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바이에른(승점 69)은 아직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레버쿠젠(승점 63)과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김민재는 어김없이 선발 출전하며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위기를 몇 차례 차단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39분엔 율리안 뤼에르손에게 공을 뺏기며 위험을 자초했다가 태클로 만회하기도 했다.
사고가 터졌다. 김민재는 후반 3분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움직임을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는 6분 뒤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됐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경기 도중 교체된 뒤 벤치로 밀려났던 기억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독일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정했다. 특히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의 붕괴와 그 결과: 이제 콤파니도 투헬과 같은 선택을 내릴까?"라며 김민재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전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올 시즌 처음 보는 모습은 아니었다. 콤파니는 그의 위치 선정 실수를 보고 즉시 교체했고,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경기 종료 후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인터 밀란과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위기일까?"라고 전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에서 김민재를 빼고, 왼쪽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에게 센터백을 맡겼다. 전문 센터백이 아닌 스타니시치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 이대로라면 다가오는 인테르와 경기에서도 비슷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투헬 감독도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UCL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큰 실수를 저지르자 2차전에선 그를 벤치에 앉힌 바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는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였고, 5000만 유로(약 812억 원)의 이적료로 뮌헨에 왔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를 '몬스터'라고 불렀다. 강력한 태클, 빠른 속도, 뛰어난 위치 선정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팬들은 이 모습을 조금밖에 보지 못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 자신의 기량과 명성 면에서 크게 뒤처졌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도 실수가 많았다. 분데스리가 첫 시즌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패에 가깝다고 봐야 했다. 결국 투헬 감독은 후반기 들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중앙 수비를 재편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는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용서받았다. 그가 새로운 축구 수준에 익숙해져야 하며 독일 문화 외에도 클럽과 팀을 더 잘 알아가야 한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김민재는 두 번째 시즌에도 기대한 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더 리흐트가 떠난 뒤 우파메카노가 수비 리더를 맡았고, 다치기 전까지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지켰다"라고 강조했다.
잘하다가도 결정적 실수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김민재.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리그와 UCL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6번이나 범했다. 이는 5번째로 많은 수치다.
에베를 디렉터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실수였다. 김민재는 상대를 놓쳤다. 그때까지는 세루 기라시를 상대로 아주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는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김민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계속 혹사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에베를 디렉터는 "김민재 역시 시즌이 끝날 무렵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100%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출전시킬 수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에른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김민재에게 혹평을 내렸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김민재는 공을 향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에서 멀어졌다. 그는 방향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김민재의 수비를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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